'7이닝 81구 KKKKKK 미쳤다' 단추 푼 외인의 포효, KBO 첫 승 보인다…SSG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이정원 기자] KBO리그 첫 승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가라비토는 지난 6월 부상으로 팀을 떠난 데니 레예스를 대신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21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빅리거 출신. 55만 6666달러(약 7억 5천만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6월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후, 데뷔전 포함 3경기 1패 평균자책 2.57을 기록 중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7월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스타 기간에 준비를 잘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저런 노력을 많이 하더라. 상대 타자들을 분석하려고 공부하고, 메모하고 그런 외국인 선수가 없다. 메모하는 선수들이 드문데,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안 좋은 흐름에서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오늘 기대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1회부터 출발이 좋았다. 최준우를 유격수 땅볼,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2루 땅볼, 최정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가 위기라면 위기였다.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았다. 고명준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최지훈 타석에서 유격수 이재현의 실책이 나왔다. 병살타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다. 그리고 안상현을 133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는 KKK였다. 정준재, 신범수, 최준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4회에는 까다로운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에레디아 유격수 땅볼, 최정 우익수 뜬공, 한유섬 유격수 땅볼로 돌렸다. 5회에는 1사 이후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안상현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오며 웃었다. 6회에도 1사 이후에 신범수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최준우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박지환을 1루 뜬공, 석정우를 3루 땅볼,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8회 시작 전에 앞서 마운드를 내려온 가라비토는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타선이 7회까지 9점을 가져오는 등 든든한 지원 사격 속에 편하게 공을 던졌다. 삼성이 9-0으로 앞서 있는 가운데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가라비토는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