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기대에 어긋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1군 사령탑으로 거둔 첫 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홍원기 감독을 비롯해 고형욱 단장과 김창현 수석코치를 전격 경질하면서, 구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이에 2군 사령탑을 맡고 있던 설종진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게 됐는데, 후반기가 시작된 직후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는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홈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롯데와 만났는데, 2경기 만에 드디어 첫 승을 손에 쥐었다.
KBO리그 고별전이었던 라클란 웰스가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타선에서는 임지열이 데뷔 첫 4안타 2도루를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아오르며 6-3으로 승리했다. 설종진 대행은 '첫 승을 축하드린다'는 말에 "데뷔전 첫 승보다는 일단 후반기에 홈에서 첫 승을 했다는 것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령탑은 눈부신 활약을 펼친 임지열에 대해 "4안타도 중요하지만, 1회에 안타를 치고 과감한 베이스러닝 이후 3루 도루를 했던 것이 팀 분위기에 상당히 중요했다. 거기서 분위기가 우리에게 넘어왔다"며 '도루 사인을 줬던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런건 없었다. 본인이 상대 투수의 습관을 보고 100% 자신 있다고 생각하고 뛰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설종진 대행에 따르면 임지열은 '그린라이트'라고. 그는 "임지열은 그린라이트니까 스타트가 좋으면 뛰고, 안 좋으면 상황에 맞추는데, 본인이 한번 시도를 했던 것 같다"며 "임지열이 전반기에 홍원기 감독님기 기회를 많이 줬고, 거기에 부응을 하고 있다. 나는 뒤에서 지켜만 봤었는데, 실제로 본 것은 두 경기 밖에 안 됐지만, 지금 밸런스도 좋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웰스가 고별전을 치른 가운데,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 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에는 누가 포함될까. 설종진 대행은 "지금 머릿속에는 김윤하를 생각하고 있다"며 웰스의 로테이션에 맞춰 합류하게 될 것을 예고했다.
다 좋았지만, 키움 입장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바로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루벤카디네스였다. 카디네스는 전날 무려 3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사령탑은 '카디네스는 실전 감각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아무래도 판단에 딱 들어맞으면 좋은데, 어제는 본인도 욕심을 많이 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래서 카디네스가 오늘 내게 와서 '기대에 어긋나서 미안하다'면서 컨택 위주로 해보겠다고 하더라. 본인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니, 내 입장에서는 고맙다"고 했다. 이에 카디네스는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날 키움은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원성준(우익수)-김건희(포수)-권혁빈(2루수)-어준서(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통해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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