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복지부 장관 취임…“촘촘한 안전망·필수의료 확충 총력”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정은경 장관이 22일 취임사를 통해 “보건복지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 삶의 기본인 건강과 복지를 지키는 것”이라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산적한 과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코로나19, 의정갈등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해온 복지부 공무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며 “지금은 경제성장 둔화, 인구구조 변화, 첨단기술 혁명 등으로 정책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전환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초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 필수의료 위기,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빈곤율과 자살률 등 복지부가 직면한 현안은 막중하다”며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부처로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 △국가 책임의 돌봄 강화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구축 △미래 보건복지 기반 마련 등 4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정 장관은 먼저 생애주기별 소득보장 체계 구축과 상병수당 확대, 고독 대응체계 마련 등을 포함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동수당 확대와 기초연금 내실화, 기초생활보장제도 보완 등도 함께 언급했다.

돌봄 정책과 관련해서는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의료·요양·돌봄을 통합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며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확대,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장애인 공공일자리 확대 방침도 밝혔다.

의료정책 분야에서는 “국민과 의료계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 도입, 공공·필수의료 인력 확보, 국립대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 등을 통해 지역 중심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환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모두 고려한 비대면 진료 제도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보건복지 전략으로는 K-바이오와 백신 펀드 조성, 보건의료 R&D 확대,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마련 등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연금개혁특위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어르신 공공일자리 확대와 난임·임산부 심리지원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보건복지부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해 성찰하며, 국민과의 소통, 내부 조직문화 혁신에도 힘쓰겠다”고 밝히며, “일 잘하는 조직을 넘어 서로 배려하며 지치지 않는 복지부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코로나19 방역 총괄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소통하는 장관,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장관, 국민과 함께 걷는 장관이 되겠다”며 취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