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구성이 속도를 내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공공기관 기관장 인선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권 말기 ‘낙하산 알박기’ 우려에 휩싸였던 한국마사회를 향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여곡절을 딛고 어떤 인물이 한국마사회 수장 자리에 앉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전문성’ 강조한 송미령 장관 유임… 인선 절차 재개 어디부터?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구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9명의 신임 장관을 임명했다. 이들은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제각기 소회를 밝히는 한편, 향후 각오 및 포부도 전했다.
아직 인사청문회가 개최되지 않은 장관 후보자도 있고, 지명 철회도 발생했으나 상당수 장관 임명은 이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구성도 전반적으로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속 인사도 성큼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한동안 멈춰있던 공기업·공공기관 기관장 인선이 이재명 정부 깃발 아래 재개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목이 쏠리는 곳 중 하나는 바로 한국마사회다. 한국마사회는 정기환 회장의 임기가 지난 2월 10일을 기해 종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5개월이 지난 현재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임 회장 선임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상계엄에 따른 정국 혼란 속에 ‘낙하산 알박기’ 우려에 휩싸인 바 있다.
한국마사회는 정기환 회장의 임기 만료에 앞서 12월 6일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2월 8일에 모집 공고를 냈다. 비상계엄으로 사상 초유의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던 때에 임추위를 구성하고, 대통령 탄핵심판이 한창이던 때에 신임 회장 모집 공고를 낸 것이다. 이후에도 면접 등을 거쳐 지난 3월 최종 후보군을 추리는 등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물론 한국마사회 내부에서도 ‘낙하산 알박기’에 대한 우려 및 반발이 커졌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이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한국마사회는 ‘낙하산 알박기’ 인사를 모면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여러 인사가 단행되기도 했으나 한국마사회 회장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정기환 마사회장은 무려 3개 정권 동안 재임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주목할 점은 한국마사회 회장 임명제청권자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 정권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른 부처보다 신속하게 산하 공기업·공공기관 인사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송미련 장관은 한국마사회를 둘러싼 ‘낙하산 알박기’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4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우려를 일축하며 “전문성이 없으면 절대로 임명될 수가 없다. 전문성이 있는 분만 추천할 예정”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다.
관건은 기존에 진행 중이던 절차를 그대로 이어가느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느냐다. 기존에 진행 중이던 절차를 이어갈 경우, 신임 회장 선임은 한층 더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앞서 제기됐던 우려 등으로 인해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기존 선임 절차를 전면 백지화할 경우 모집 공고부터 다시 내야 한다.
정기환 회장의 유임 가능성 또한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다. 특히 최근 한국마사회가 ESG경영처를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점을 두고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마사회가 또 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게 될지 여부도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한국마사회는 과거 낙하산 인사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는 점에서다.
우여곡절 끝에 새 정부의 본격 출범을 맞은 한국마사회가 어떤 인물을 수장으로 맞이하게 될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