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서, 자유의 몸이 된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은 어떻게 될까.
한화 이글스는 지난 19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플로리얼을 웨이버 공시하고, 루이스 리베라토와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리베라토는 한화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KT와의 후반기 첫 4연전서도 펄펄 날았다.

그렇다면 플로리얼은 어떻게 될까, KBO 규정상 플로리얼은 웨이버 공시 일주일인 26일까지 나머지 9개 구단의 클레임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여기서 기존 외국인타자와 결별하고 플로리얼을 선택하는 구단이 있다면 플로리얼의 KBO리그 커리어는 극적으로 연장된다.
플로리얼이 해당 구단과의 계약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한화를 상대로 적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플로리얼은 올 시즌 65경기서 타율 0.271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 OPS 0.783 득점권타율 0.222를 기록했다.
사실 엄청나게 좋은 성적은 아니다. 6월8일 광주 KIA전서 손가락에 사구를 맞기 전에도 타격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그래도 막판 10경기서 타율 0.353 1홈런 4타점으로 괜찮았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선수여서, 어느 팀이든 출전시간만 받으면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그런데 올해 10개 구단이 대체로 외국인선수들을 잘 뽑았다. 기량으로 속 썩이는 선수가 예년보다 확연히 적다. 그래도 외국인타자가 아쉬운 구단들은 플로리얼을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을까. KT 위즈,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정도는 약간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는 올해 85경기서 타율 0.250 13홈런 42타점 45득점 OPS 0.782 득점권타율 0.239다. 과거 쌓아온 명성에 비해 생산력이 다소 처지는 건 사실이다. KT가 올해 득점력 때문에 고민이 있는 걸 감안하면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플로리얼 카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SSG도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예년만 못하다. 45경기서 타율 0.278 4홈런 19타점 19득점 OPS 0.715다.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 2년간 0.323, 0.360으로 초고타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비교는 된다. 투고타저 시즌을 감안해야 하지만 말이다.

올해 외국인선수 농사를 완전히 실패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도 지켜봐야 한다. 루벤 카디네스가 부상을 털어내고 2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서 컴백한다. 그러나 올해 53경기서 타율 0.238 5홈런 25타점 21득점 OPS 0.712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생산력이 많이 떨어진다. 부상에서 막 복귀하긴 해도 키움이 시즌 막판 너무 무기력하지 않으려면 플로리얼 영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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