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4대 그룹 회장단 복귀 추진…상법개정안 속도 늦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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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경협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내년 2월 한경협 총회 때, 4대 그룹이 회장단으로 들어오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류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열린 '2025 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때 발생한 국정농단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4대 그룹이 일제히 탈퇴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4대 그룹이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하기 시작했으나, 해당 그룹의 총수들은 회장단 합류는 물론, 아직 한경협과 관련된 공식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오는 8월 한경협 회장 취임 2주년을 맞는 류 회장은 "한때 전경련이 없어지느냐 하는 고비에 있었는데 어느 정도 제자리에 돌아온 거 같다. 국민이 한경협을 용서해줬다"며 "(내년) 2월이 한경협 정기총회인데 그때 4대 그룹이 (회장단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언급하며 "이재용 회장도 부담이 없으니까 분위기를 봐서 기업들이랑 상의하며 추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 회장은 "전경련 당시 남느냐, 없어지느냐의 고비에서, 제가 가장 노력했던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제자리로 (한경협의 위상을)가져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고, 윤리위원회를 만든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임기가 2027년 2월이면 끝나니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일상의) 80%는 한경협에 시간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것은 몰라도 가장 한경협 사무실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낸 회장이라는 것은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미국 통상 정책에 대해선 "앞으로 2주가 경제의 운명이 달려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며 "지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웬만하면 줄 건 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자사주는 앞으로 좀 소각하려고 한다"면서 "한꺼번에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면 무리가 부작용이 있으니까 페이스(속도)를 좀 늦추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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