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바이어 레버쿠젠 첫 경기는 대패였다.
레버쿠젠은 19일 오전 2시 35분(이하 한국시각) 열린 플라멩구 U-20팀과의 맞대결에서 1-5로 패배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텐 하흐는 전임자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우승 포메이션인 3-4-2-1을 그대로 유지한 채 강한 선발 명단을 내세웠다"며 "브렌트퍼드에서 영입한 신임 골키퍼 마르크 플레켄, 요나스 호프만, 빅터 보니페이스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의 계획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 2분 만에 로란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어 전반 10분과 39분 마테우스 곤살비스에게 연속 실점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2분 만에 플라멩구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10분이 채 되기 전에 두 번째 골까지 허용하며 악몽이 시작됐다. 전반 추가 시간에 페드로 레앙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0-4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9분 구스타보에게 추가 실점한 텐 하흐 감독은 15분경 전면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전반전에 교체된 플레켄과 보니페이스를 포함해 모든 선발 선수가 교체된 순간이었다. 이후 25분 몬트렐 컬브레스가 만회 골을 넣었지만, 추가 득점 없이 플라멩구 U-20팀에 무릎을 꿇었다.
'데일리 메일'은 "이런 악몽 같은 시작은 텐 하흐에게 익숙한 일이기도 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첫 공식 경기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며 "그는 2022년 8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1-2로 패배한 데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는 브렌트퍼드에 0-4로 대패하며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던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17년 12월 AFC 아약스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아약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15경기를 지휘해 159승 27무 29패라는 성적을 남겼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 3회, KNVB 베이커 우승 2회, 요한 크루이프 스할 우승 1회 등 6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2018-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 8강에서 유벤투스를 차례대로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토트넘 홋스퍼에 발목이 잡히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텐 하흐 감독의 지도력이 주목받은 순간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22년 7월 아약스를 떠나 맨유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128경기에서 72승 20무 36패를 기록했다.
2022-23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2023-24시즌 FA컵 정상에 올랐지만, 리그 성적은 2022-23시즌 3위, 2023-24시즌 8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4-25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맨유를 떠났다.
지난해 10월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난 텐 하흐는 시즌 기간 휴식을 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적을 옮긴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 레버쿠젠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처참한 결과를 내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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