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만큼 감정 올라와" 무려 4년 만의 실점, 그래도 명불허전 롯데킬러→4승 ERA 1.06 [MD잠실]

마이데일리
LG 트윈스 손주영./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손주영 박승환 기자] "포스트시즌만큼 감정이 엄청나게 올라왔었다"

LG 트윈스 손주영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6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7피안타 3볼넷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8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제로', 통산 맞대결에서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6으로 '거인'에게 매우 강했던 손주영. 후반기 1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이유를 제대로 증명했다. 이날 손주영은 1회초부터 황성빈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주는 등 2사 3루 위기에서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 실점은 지난 2021년 8월 14일 롯데전(4이닝 3실점) 이후 무려 1434일 만의 실점. 하지만 손주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병살타를 곁들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손주영은 3회 또 한 번 병살타를 유도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4회에도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며 탄탄한 투구를 거듭했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손주영은 5회초 전민재-박찬형-황성빈으로 이어지는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내며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마크하며 승리 요건을 갖추더니,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손주영은 첫 타자 한태양을 삼진 처리한 뒤 빅터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는데, 후속타자 전준우를 직선타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2루 주자까지 동시에 지워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손주영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LG는 이정용(1이닝)-김진성(1이닝)-유영찬(1이닝)을 차례로 투입했고, 필승조가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내며, 손주영은 후반기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8승째를 손에 쥐었다.

LG 트윈스 손주영./잠실 = 박승환 기자LG 트윈스 손주영./마이데일리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SSG전(6월 10일) 타구를 맞은 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공도 힘이 없고. 감독님께서 투수코치님과 이야기를 하셔서, 10일 휴식을 제공해 주셨던 게 엄청 컸던 것 같다"며 "그때 계속 갔다면, 아마 지금의 성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때 잘 쉰 것에 대해서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싱긋 웃었다.

롯데를 상대로 4년 만에 첫 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매우 강했던 손주영.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을까. 그는 "감보아가 좋은 투수인데, 사직(7월 2일)에서도 출루를 많이했는데, 점수가 안 났었다. 그래도 2~3점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고, 그 점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오늘 자신이 있었는데, 1회 무실점이 깨지자마자 '그래, 편하게 하자'는 생각을 가졌다. 김광삼 코치님께서도 '1회에 어차피 깨졌으니, 더 잘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편하게 가자'고 하셨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던진 게 잘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의 손주영. 롯데와 경기를 하면 특별한 감정이 든다고. 그는 '롯데를 만나면 특별한 감정이 드느냐?'는 물음에 "있죠"라며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팀이다. 물론 나는 SK 팬이었지만, 야구장은 사직구장만 갔었다. 롯데와 경기를 하면 재밌는 것 같다"고 했다.

LG 트윈스 손주영./마이데일리

이날 LG는 손주영이 3개, 불펜 투수들이 2개로, 롯데 타선을 상대로 총 5개의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이 점이 LG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특히 3회 1, 3루를 병살타로 막아낸 것이 가장 주효했다. 손주영은 "수비가 너무 잘해줬다. 한태양 선수에게 안타를 맞은 후 1, 3루에서 레이예스에게 몸쪽 직구를 던지고, 커터를 깊게 한 개 던졌는데, 내 생각대로 더블플레이가 됐다. 포스트시즌만큼 감정이 엄청나게 올라왔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손주영은 "롯데전에 강하고, 최근에 좋았으니, 그 기세를 이어가라는 뜻으로 1선발로 내보낸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임감이 있었다. 4연전이었는데, 첫 경기부터 무너지면, 뒤에 선수들도 안 좋을 수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잡고 싶었다"며 "김광삼 코치님께서 '손주영 다운 피칭을 해야지, 왜 타자의 분석에 맞게 어렵게 가느냐'고 하시더라. 그리고 전력분석팀은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이다. 코치님과 전력분석팀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포스트시즌만큼 감정 올라와" 무려 4년 만의 실점, 그래도 명불허전 롯데킬러→4승 ERA 1.06 [MD잠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