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45살까지 야구하는 게 목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돌아온 이의리를 두고 “앞으로 10년은 안 아파야 한다”라고 했다. 23세라는 어린 나이에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데 1년이란 시간을 쓰고 돌아왔으니, 앞으로 건강하게 야구를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얘기한 것이다.

이의리는 그 책임감과 무게감을 안다.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45살까지 야구하는 게 목표다 사실 별 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형우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관리도 잘 하고 본인 컨디션에 맞춰서 운동도 많이 한다. 꾸준한 기량까지, 존경스럽다”라고 했다.
이의리가 KIA에서만 45세까지 야구하면, 지금 양현종이 갖고 있는 대부분 기록을 다 넘어서고 KBO리그 역사에도 한 획을 그을 수 있다. 이의리는 기본적으로 그 길을 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열린 결말이다. 은근슬쩍 해외진출 얘기를 꺼내니 “잘해야 갈 수 있는 것이다. 잘하면 가겠습니다”라고 했다.
150km을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좌완이다. 이런 투수가 그냥 야구를 오래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메이저리그에도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가 수두룩하지만, 우투수보다는 여전히 적다. 이의리가 앞으로 건강도 지키고, 더 강한 공을 뿌리면 KBO리그와 KIA에만 머물러 있을 이유는 없다.
물론 앞으로 3~4년간 KIA와 KBO리그에서 제대로, 확실하게, 꾸준하게 보여줘야 한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일단 올해 성공적인 재기를 증명해야 한다. 이의리는 “복귀전만 상상하면서 계속 연습했다. 재활하면서 한편으로 야구를 멀리하려고도 했다. 게임도 하고 형이랑 옷을 만들기도 했다. 형이 많이 도와줬다. 1년이 되게 짧았다. 아쉽기도 한데 준비 잘했다. 자신 있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 재활 등판을 3경기서 평균자책점 1.08로 완벽하게 마쳤다. 포심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이의리는 “100%로 던졌다. 수술도 잘 됐다. 다른 형들은 정상적인 구속을 찾는 게 어려운 것 같은데 난 운이 좋았다. 금방 내 구속을 찾았다”라고 했다. 사실 제구 이슈가 있는 선수다. 그러나 “될놈될이다. 1년은 좋은 시간이었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생각의 문제다. 금방 좋아질 수 있다”라고 했다.
마인드 세팅이 확연히 좋다. 이의리는 “투수는 예민하다. 그래서 예민하지 않으려고 한다. 티도 안 내는데 어쩔 수 없이 예민한 부분도 많다. 실제 신경 쓰는 부분도 없고 야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자신이 팀을 위해 뭘 해야 한다는 과도한 부담도 없다. 이의리는 “감독님, 코치님이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 첫 시즌이고 나도 관리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내 경기서 팀이 승리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다”라고 했다.

KIA의 통합 2연패만 보고 뛴다. 이의리는 “우승해야죠. 해마다 우승할 수 있게 팀에 잘 녹아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야구를 하니까 사는 것 같다. 마운드에 있어야 즐겁다. 구단에 감사하다. 작년엔 1군에서 재활하게 해줘서 순조로웠다. 수술 전보다 몸도 가벼워졌다. 체지방 5%가 줄어들었고, 몸무게도 2kg 줄었다. 이제 안 다쳐야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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