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마음을 잇다”…제약·의료계, 정서 중심 사회공헌 확산

마이데일리
동아제약 '메리 연주회' 현장. /동아제약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음악을 매개로 한 사회공헌 활동이 제약사와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순한 후원을 넘어 정서적 치유와 지역사회 소통, 문화 저변 확대까지 아우르는 ‘음악 중심 사회공헌’이 새로운 사회공헌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13일 사단법인 메리와 함께 메리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했다.

‘우주’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에는 메리 소속 관현악단 ‘메리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메리콰이어’ 등 약 100여명의 연주자가 참여했다. 영국 작곡가 구스타프 홀스트의 대표작 ‘행성’ 모음곡 전곡과 다양한 영화음악을 선보였다.

동아제약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소외계층 청소년 후원을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매년 정기 연주회를 후원하고 있다. 2020년 한국메세나협회와 협약 이후 메리의 법인 운영비와 자사 음료인 박카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왔으며, 올해 행사에도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200여명이 직접 참여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도 지난달 서울 강남구 유나이티드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제23회 유나이티드 행복 나눔 음악회’를 열었다.

공연은 1부 음악회와 2부 오찬으로 구성됐으며, 소프라노 강수정, 바리톤 이규봉, 첼리스트 정광준, 피아니스트 백동현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행복 나눔 음악회는 음악을 접할 기회가 적은 주민들에게 클래식 문화를 전달하고자 기획됐으며, 2010년부터 서울시 강남구청과 함께 매년 개최되고 있다.

현대약품은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정기 공연 프로그램인 ‘아트엠콘서트’가 문화예술 사회공헌의 대표 사례로 자리잡았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아트엠콘서트는 2009년 시작 이후 피아니스트 손열음(33회), 선우예권(94회)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연주자들이 매월 무대에 올라왔다. 아트엠콘서트 누적 공연 횟수는 171회를 넘겼다. 지난 6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의 독주회, 5월에는 첼리스트 이정현이 ‘숨, 선율을 잇다’를 주제로 한 공연이 열리는 등 꾸준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공연 영상 클립, 연주자 인터뷰, 아트엠콘서트 전용 플레이리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클래식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작은 음악회 현장. /경희의료원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은 병원에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최근 본관 1층 소화기센터 로비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경희대 성악과 학생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한 이번 공연은 영화 ‘포카혼타스’ OST인 ‘바람의 빛깔’을 비롯해 ‘걱정 말아요 그대’, ‘그대에게’ 등 친숙한 곡들로 구성돼 무더위에 지친 환자와 의료진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지난 6월 병원 로비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모차르트, 라벨, 영화 음악 등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정서적 휴식과 여유를 제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병원 합창단이 제주대학교병원을 방문해 공연을 진행했다. 의료진과 직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찾아가는 음악회’ 형식으로 환자와 병원 관계자들에게 응원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처럼 음악은 언어와 세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힘을 지녔다는 점에서, 제약사와 병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음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제 사회공헌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마음을 나누는 정서적 교류의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은 기업이 지역사회와 신뢰를 쌓고, 구성원들에게도 소속감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음악으로 마음을 잇다”…제약·의료계, 정서 중심 사회공헌 확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