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성장잠재력 큰 자영업자 선별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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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한국은행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 잠재력이 큰 자영업자를 신중하게 선별해 충분히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7일 이창용 총재는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 개회사를 통해 “플랫폼 경제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규모가 큰 수도권 업체들은 온라인 플랫폼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성과를 낸 반면, 전통적인 점포 소매에 의존하던 비수도권 영세업체들은 영업 기반이 약화돼 경영이 더 어려워졌다”며 “지역 간 격차 심화와 청년인구 유출, 산업기반 약화 등 고성장 과정에서 가려졌던 구조적 문제들이 뚜렷해지면서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경쟁에서 밀려난 자영업자는 재기를 도모하되 경우에 따라 자연스러운 전업도 유도해야 한다”며 “정책 지원을 통해 자영업 내 성공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이 과정에서 유능한 후발 주자가 육성되는 선순환 체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초 한은은 온라인 플랫폼 확산이 자영업 고용과 매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온라인 소비 비중이 1%포인트 늘면 비수도권 자영업 고용은 인구 1만명당 평균 8.3명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업의 경우도 온라인 배달 비중이 10%포인트 증가하면 지역 내 자영업자 수는 인구 1만명당 평균 3.4명 감소했다. 다만 음식업 전체 고용은 14.1명 증가했다.

이 총재는 “고령 퇴직자들이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서비스업 내 일자리의 질 저하도 자영업의 영세화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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