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말고 말차"…수요 급증에 식품업계 협업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젠지(Gen Z) 세대 사이에서 커피보다 더 주목받는 음료가 있다. 바로 '말차'다. 이 음료는 SNS에서 200만건이 넘는 게시물이 공유되며 급부상했다.


말차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38억4000만달러였던 글로벌 말차 시장은 2025년 42억4000만달러로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말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 미국 현지 카페에서 근무 중인 교민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커피 대신 말차를 택하는 것이 유행"이라며 "말차를 파는 카페에는 한두 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말차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데에는 헤일리 비버, 젠데이아, 제니 같은 해외 유명 셀럽들의 영향도 한몫했다. 그들이 즐겨 마시는 모습이 SNS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따라 구매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마시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다'는 헬스 웰니스(Health Wellness) 트렌드가 맞물린 것도 주효했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말차가 익숙한 식재료다. 특히 녹차와 혼동하기 쉽지만, 녹차와 말차는 재배·가공 방법에서부터 차이를 보이고, 확연히 다른 성분·효능을 가졌다.

녹차는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재배되는 반면, 말차는 찻잎에 차광막을 씌워 햇빛을 차단하는 재배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녹차는 연한 초록빛을 띄지만 말차는 진한 초록색이다.

가공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녹차는 찻잎을 볶거나 찌는 과정을 거쳐 찻잎을 말리고 그것을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신다. 말차는 찻잎을 증기로 쪄서 건조한 뒤 곱게 갈아 분말 형태로 물에 타서 마신다.

말차는 녹차보다 항상화 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이 최대 10배 이상 많다. 또한 루테인, 비타민 C, 클로로필, 식이섬유도 녹차보다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찻잎 자체를 통째로 섭취하는 말차의 음용 방식 덕분이다.

두 차 모두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지만, 말차의 카페인 함량은 에스프레소 한 잔에 버금갈 정도로 커피 대체제 음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말차에 함유된 L-테아닌 성분은 체내에서 카페인 흡수를 천천히 돕기 때문에 커피보다 더 오래, 부드럽게 각성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국내 식품업계도 말차 열풍에 발맞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말차맛 아이스크림 시리즈 3종(월드콘·설레임·티코)을 선보였다. 아울러 말차 메뉴로 유명한 카페와도 협업해 빈츠, 아몬드볼, 빼빼로 3종의 말차맛 디저트까지 출시했다. 협업 상품은 출시 3주 만에 180만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한정 운영 물량의 90% 이상 수준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돼 추가 생산 논의 중이다.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도 말차 도넛, 말차 크림 소금빵, 말차 라떼, 말차 빙수 등의 신메뉴를 출시하며 말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말차는 전통적인 차(茶)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음료로 재해석되고 있다"며 "자연스럽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한 녹색 컬러가 딸기, 블루베리 등 과일과 잘 어울려 SNS 인증샷에도 제격"이라며 "건강에도 좋고 사진도 잘 나오는 말차는 여러 방면에서 수요를 갖춘 재료"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말차가 글로벌 열풍과 맞물려 커피 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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