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탓에 '탈중국 흐름' 韓 배터리 'LFP 사업' 기회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중국을 향한 미국의 고율 관세 탓에 전 세계적으로 탈중국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 배터리업계에게 희소식으로 다가왔다. 수요가 한국산으로 몰리면서다. 특히 업계는 이 틈을 노려 중국이 장악한 LFP(리튬·인산·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테네시 주 스프링힐의 생산라인을 개편해 LFP 배터리 양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얼티엄셀즈 2공장은 현재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생산라인만 있으나, 올해 말 라인 전환 작업을 시작해 2027년 말부터 LFP 배터리를 대량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EV)용 LFP 배터리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서 올해 말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GM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내 LFP 생산 체제 역시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용 LFP 사용량은 전년 대비 78.2%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과 얼티엄셀즈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시장도 공략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2분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의 북미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SK온도 북미 ESS 시장을 겨냥한 LFP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엘앤에프(066970)와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온은 조만간 현지 생산라인 전환 등을 통해 LFP 배터리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SDI(006400) 역시 포트폴리오 확장을 목표로 울산 마더라인에 ESS용 LFP 배터리 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과 글로벌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도 2027년 양산 프로젝트를 마련, 주요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NEF는 미국 내 ESS 누적 설치량이 지난 2023년 19GW 규모에서 2035년 250GW로 1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당수는 LFP 배터리가 들어갈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ESS 시장 내 LFP 배터리 점유율은 80%에 달했다.

보급형 전기차 시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ESS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채택이 늘어나고 있으나, 그동안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아온 국내 업계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시장에서 뒤처져 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고율 관세 정책으로 국내 업계에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탈중국 흐름과 함께 수요가 한국산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이 중국산 광물과 부품을 배제하는 만큼, 국내 업계가 미국 현지화를 통해 중국산 LFP 배터리 공급망을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의 전략 변화가 본격화한 이유다.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 등 프리미엄 제품에서 검증된 국내 업계의 기술력도 LFP 시장 확대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가 LFP 배터리에서 후발주자지만 미국의 현지 공급망 구축 기조와 AI 데이터센터 확장 등이 기회가 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확장과 미국 현지 생산 체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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