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거울아 거울아~~

맘스커리어
▲최은주 로열코칭 대표
[맘스커리어 = 최은주 로열코칭 대표] “이렇게 해 노면 어떻게? 엉? 엉? 이렇게 한 거 잘해셔? 엉? 요케 해야지~~ 자꾸 그러면 맴매….”

우하하하~ 딸아이가 두세 살 되던 때였던가. 잘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연년생 동생을 야단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어린 나이에 동생을 훈계하는 것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그 속에 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야단치는 말 가운데 사용했던 단어, 톤, 억양, 제스처까지 엄마인 나를 쏙 빼닮아 잠시 당황했었다. 내가 잘해야 하겠구나.

이 세상에 자기를 직접 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자신을 보았다고 착각하면서 살아간다. 거울을 통해서 보았을 텐데 말이다. 아니 거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통해 나를 볼 때가 가끔 있기는 하다. 특히 자녀들은 나를 보고 자라니 그들은 나의 거울이다.

엄마들은 보통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때는 아이들을 통해 내가 배우게 되고 아이들이 나를 성장시키고 성숙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아이들은 늘 유리그릇 같이 깨지기 쉬운 나를 강하고 멋지게 만들기 위해 신이 보내신 천사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아이들을 통해 한 오큼 성장하고 한 뼘만큼 비워진 모습이기에.

가는 세월 막을 길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거라는 말에 200% 동의한다. 엄마들은 아이들 때문에 몸과 맘이 힘들 때도 있겠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이들이 익어가는 우리네 삶을 힘껏 돕고 있다. 어른의 거울이 되어준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맘스커리어 / 최은주 로열코칭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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