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베테랑' 앤디 캐롤이 잉글랜드 6부 리그 팀에서 첫 경기에 나섰다.
대거넘 앤 레드브리지는 영국 런던의 치그웰 콘스트럭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롤리 타운과의 맞대결에서 1-5로 패배했다. 대그 앤 레드는 잉글랜드 내셔널리그 사우스(6부 리그) 소속이다. 크롤리는 잉글랜드 리그2(4부 리그) 팀이다.
캐롤은 지난주 대그 앤 레드 유니폼을 입었다. 대그 앤 레드는 카타르 자본의 새 컨소시엄이 인수한 구단이다. 그 시대를 여는 영입으로 캐롤을 선택한 것이다.
캐롤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공격수다. 뉴캐슬 유스 출신인 그는 프레스턴 노스 엔드에서 임대 생활한 뒤 뉴캐슬로 돌아와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2011년 1월 리버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첼시로 떠난 페르난도 토레스의 대체자로 선택받았다.
하지만 리버풀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거쳐 친정팀 뉴캐슬로 돌아와 2021년 6월까지 활약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그는 레딩에 입단했고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레딩, 아미엥 SC, 지로댕 보르도를 거쳐 대그 앤 레드에 합류했다.
이적 당시 캐롤은 대그 앤 레드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리그 레벨이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경기장에서 축구를 할 수 있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내가 돈이나 수준보다 순수하게 축구를 사랑해서 이곳에 왔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건 정말 환상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 팀을 논리그에서 탈출시켜 다시 리그로 올리는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캐롤은 대그 앤 레드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캐롤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몸을 풀며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팬들이 환호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오늘 밤 대거넘에서도 그걸 느꼈다"며 "나는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고 있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위대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 클럽은 그럴 자격이 있다. 오늘 밤의 팬들과 선수들, 스태프들까지도. 이건 정말 멋진 일이 될 수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고, 나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역할이지만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들은 "완전히 들떠 있다. 새 구단주들과 앤디 캐롤이 우리 클럽에 왔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이걸 기회로 리그를 뚫고 올라갔으면 좋겠다", "정말 ‘뭐야, 이게 무슨 일이야?’ 싶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수준의 리그에, 아직 체력이 남아 있는 그 정도 클래스의 선수가 뛸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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