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상자산 3법, 하원 못 넘었다…비트코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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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던 미국 가상자산 3법이 하원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장기 보유자 매도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떨어졌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일시적인 하락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11만7565.3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대비 1.81% 하락한 가격이다.

가격이 사상 최초로 12만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온 비트코인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가격이 다소 하락하게된 배경으로는 △클래러티 법안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지니어스 법안 등 이른바 '가상자산 3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지 못한 점이 꼽힌다.

클래러티 법안은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화하며,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은 연방준비제도의 CBDC 발행을 금지한다. 지니어스 법안은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법안이다.

미 하원은 이번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 해당 법안들을 다룰 예정이었다. 세 법안 모두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이기에 투자자들도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인 점도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15일(미국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 13명이 반란표를 던진 탓에 최종 표결에서 196-223으로 부결됐다.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법안 통과를 위해 이날 재표결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재표결을 위해 법안을 수정할지, 원래 법안 그대로 재표결에 들어갈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CNBC는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표결이 해당 법안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지도부가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경우 여전히 법안 심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는 '지니어스 법안'과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을 묶고 '지니어스 법안'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두개 법안을 묶어 수정하게 될 경우 '지니어스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에 앞서 다시 상원을 거쳐야 한다.

장기 보유자 매도 영향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24시간 동안 투자자들이 총 35억달러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6%인 19억달러가 155일 이상 장기 보유자들이었다.

다만 가격 하락은 일시적이며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가상화폐 거래소 파이42 최고경영자(CEO) 아비나시 셰카르는 "비트코인이 11만7400 근방으로 후퇴한 것은 급격한 랠리 이후의 건전한 시장 역학을 반영한다"며 "가격 하락에도 기관의 관심은 여전히 강력하며 지표들은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굳건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투자 업체 9포인트 캐피털 CEO 스리니바스 L도 "단기 하락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며 "모멘텀과 펀더멘털 모두 지속적인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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