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상법 개정 기대감에 지주사와 보험주는 주가가 크게 올랐다. 수혜주로 떠오르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주는 정부가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내세우면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자사주 보유 비중과 배당성향이 높아 정책 수혜 기대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주요 보험사의 평균 자사주 보유율은 13.4%에 달하고 배당성향도 분리과세 기준인 35%를 넘어서는 곳이 많다.
삼성화재는 전거래일 대비 9.51% 오른 5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화재는 이날 장중 52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생명도 전거래일 대비 6.91% 오른 14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화재과 삼성화재는 오는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최종 판단을 앞두면서 크게 올라갔다.
다른 보험주인 현대해상(6.7%), 한화손해보험(6.26%), DB손해보험(4.76%), 코리안리(4.04%), 롯데손해보험(2.83%) 등도 올랐다.
자본 규제가 완화되는 점도 보험사에 호재다. 새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제도가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은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고 있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킥스 규제 기준 하향,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요건 완화, 비상위험준비금 환입요건 개선 등이 자본 부담을 낮출 것”이라며 “보험판매 수수료 개편, 실손보험 구조 개편 등도 손익 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상법 개정 수혜주인 지주사도 주가가 껑충 뛰었다. 상법 개정 이후 지주사는 지배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두산우는 전거래일 대비 10.26% 오른 3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CJ(10%), 코오롱(7.1%), 삼성물산(6.62%), SK스퀘어(2.47%) 등도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상법 개정안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담겼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 후 1년 이내 소각해야 하고 기존 자사주도 일정 기간 유예 후 소각해야 한다. 아울러 세법 개정안에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담길 예정으로 전해졌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기존 자사주가 지배력 강화, 물적분할·합병 등에 활용되던 구조를 정부가 봉쇄해, 향후 지주사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법 개정은 자회사 중복상장과 소유구조 개편 등으로 주주간 이해상충 가능성이 높았던 지주사 주가를 크게 올렸다. 상법개정안에 따르면 회사와 주주 전체의 이익을 위해 충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소액주주의 권리가 보장되는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속도를 내는 상법 개정 보완작업에 따른 기대감 등이 유입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법안이 잇달아 발의되며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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