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메디컬 브리핑은 믿을 게 못되는 듯하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불펜 피칭을 시작,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사키 로키가 불펜 투구를 재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치바롯데 마린스 시절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개인 최고 구속인 165km를 마크하는 등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던 사사키는 지난 스토브리그를 통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몇 년 동안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만큼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입단 이후 사사키의 활약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특히 시즌 초반 사사키는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리고 4월부터 조금씩 투구 내용이 개선되면서 메이저리거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일본 시절부터 사사키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손꼽혔던 '유리몸' 본능이 깨어나기 시작, 결국 데뷔 첫 시즌부터 부상자명단(IL)의 신세를 지게됐다.
지난 6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구속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뭔가 문제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당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를 제외하고 시즌을 운영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사사키를 전력 구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순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부상과 관련해서는 수차례 말을 바꿔왔는데, 사사키도 마찬가지였다. 최초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시즌아웃' 가능성을 거론했으나, 일본 '아베마'와 인터뷰에서 "8월 하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그리고 최근 미국,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도 "사사키는 현재 통증도 없고, 구속이나 힘, 투구 강도 등 모든 요소가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며 시즌 중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사사키의 회복세는 매우 좋기도 했다.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인해 투구를 중단했던 사사키는 캐치볼을 재개한 시점에서 구속은 120km대에 불과했으나, 보름 만에 구속을 145km 정도까지 끌어올렸다. 로버츠 감독 또한 "평지에서 구속이 상당히 올라왔다. 구속은 80마일 후반대까지 나왔다. 강하게 던진 후에도 컨디션이 좋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활짝 웃었다. 그리고 사사키가 드디어 불펜 투구를 재개했다.
'산케이 스포츠'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는 2일 전에 첫 불펜 피칭을 했다. 구속은 90마일(약 145km)에 도달했다. 내일(15일)도 불펜 투구가 예정돼 있고,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지금은 통증도 없고,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라이브피칭, 재활 등판 순서로 복귀 일정을 소화해 나갈 예정이다.


사사키의 복귀 시점은 8월 하순이 매우 유력한 상황.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특히 돌아오더라도 선발로 복귀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은 항상 유동적이다.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르다. 6주 뒤의 상황은 아무도 모른다.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시즌 초반은 잘 풀리지 않았지만, 그것 역시 배움의 일부로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신체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사사키가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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