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294870)이 단독 수의계약 형태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라 있는 방배신삼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오는 26일 열린다. 유찰과 조합 내 갈등으로 수차례 지연됐던 사업이 이번 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정상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앞서 조합은 두 차례 진행한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이 잇따라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했고, HDC현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일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입찰 방해 의혹과 삼성물산 참여설이 제기되면서 조합 내 갈등이 격화됐다.
이로 인해 3기 조합장이 해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나, 삼성물산 참여설이 사실무근으로 확인되면서 현재는 수습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이에 이번 총회는 어수선했던 조합 운영을 정상화하고, 장기간 표류 중인 사업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회에서 시공사가 최종 확정되면, 조합은 연내 통합심의 등 인허가 절차에 착수하며 사업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시공사 선정이 무산될 경우, 입찰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며, 이에 따른 일정 지연, 금융비용 증가, 정비사업 일몰제 적용 우려 등이 불거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이주비 및 사업비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조합원들의 개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내년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현재 조합이 추진 중인 41층 설계안이 35층 이하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어, 조합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정비 전문가들은 "정권 변화에 따라 고층 제한, 용적률 축소, 공공기여 확대 등으로 정비사업 환경이 지금보다 더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총회를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평가하며 "이번에도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면, 최근 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사업 재추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합 내부에서도 "시공사 확정이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의 출발점인 만큼, 이번 총회는 조합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 최근 정비업계에서 공사비 상승, 원가 부담, PF 대출 제한 등으로 인해 시공사들이 무리한 수주를 자제하고, 리스크가 큰 조합은 선별적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의계약임에도 불구 인근 사업지나 경쟁입찰보다 월등한 조건을 제시한 HDC현산의 제안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HDC현산은 단독입찰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대비 평당 약 70만 원 저렴한 공사비 876만 원 △사업비 금리 CD+0.1% △이주비 LTV 100% △사업촉진비 2000억 원 등을 제안하며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은 2016년 정비구역 지정, 2019년 조합 설립 인가 이후, 1기·2기 집행부와의 갈등, 입찰 무산, 조합장 해임 등으로 수차례 사업이 정체돼 왔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방배신삼호는 지하철 2·4·7호선과 인접한 뛰어난 교통 여건과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인근 대표 주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며 "이번 총회는 단순한 시공사 선정 여부를 넘어, 41층 설계안 유지와 사업 정상화의 갈림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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