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14일 금호석유화학(011780)에 대해 상법 개정으로 승계는 빨라지고 주주환원은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상법 개정에 대한 시장 기대감과 기보유 자사주 13.4% 중 약 6% 소각을 가정해 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미 소각이 예정된 3%를 감안 시 무리한 가정은 아니다. 향후 법안 통과 및 회사의 대응책 확인 시 추가로 목표주가를 상향할 계획"이라며 "실적도 지난해를 저점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증익 사이클을 맞이한다. 올해 2분기 실적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업사이클(Up-Cycle)을 예상하는 것은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천연고무 쇼티지(공급부족), 내년 유럽연합 산림전용방지법(EUDR)에 따른 천연고무 강세 가능성, 미국의 중국산 장갑 관세 확대에 따른 NBL 턴어라운드, 내년 하반기 에쓰오일(S-Oil) 샤힌 PJ 완공에 따른 기초유분 확보의 용이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상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이후 9일 자사주 의무 소각 추가 개정안이 발의됐다. 해당 안건에는 '취득 자사주 1년 내 소각'에 더해 '기보유 자사주 소급 적용'도 포함됐다. 9월 정기국회 통과 시 공포 후 6개월 만에 법안은 시행된다.
전혀 결정된 바 없으나, 주주입장에서는 향후 재무적·비재무적 관점에서 긍정적 시나리오를 상상해 볼 수는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기보유 자사주 비율은 13.4%(354만3834주)다. 전량 소각을 가정할 경우, 주당순자산가치(BPS)는 15% 가량 상승해 주주가치는 그만큼 증가한다.
또한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우호 지분으로 활용하는 등의 기회가 제거되고, 주가 상승 압력도 강해지기에 △경영진의 추가 지분 확보 부담 증가 △지분 승계 시의 증여세 부담 증가로 승계의 시계가 빨라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자사주 전량 소각 시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17.15%에서 약 20%까지 2.65%p 상승한다. 비경영권 대주주 지분율이 1.78%p 상승에 그치는 점을 감안 시 양 측의 격차는 0.88%p로 늘어나 경영권 방어관점에서 나쁠 것은 없다는 평가다.
윤 연구원은 "다만 상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인 “감사위원 선임 시 3% 룰 강화, 집중투표제, 충실의무 확대” 모두 20% 지분율로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소액주주·기관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을 위해 주주환원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동사는 이미 올해 2월10일 기존 대비 5%p 높은 주주환원율 계획을 공시하며 섹터 내 우등생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나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 0.58배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한 "정부의 저PBR 종목에 대한 밸류업 노력 촉구,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이익 회복 사이클을 감안 시 추가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저PBR 해소의 지름길임을 경영진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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