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올해 상반기 여객수가 역대급으로 늘었지만 항공업계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업계는 최근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기반으로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수는 총 4582만96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77만8330명)보다 7.13%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9년 상반기(4556만명)를 넘어선 수치다.
다만 영업비용 증가와 항공사 간 여객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9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고, 영업이익은 3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여객사업의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조3965억원,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실적의 시장 컨센서스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항공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한 3511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 전망치도 399억원이다.
티웨이항공은 2분기 매출이 3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하지만, 영업손실 510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는 2분기 매출 3136억원, 영업이익 2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항공업계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수에 발맞춰 노선 공급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112만명으로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387만명)의 28%를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 한·중 노선 여객 수는 780만335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발 수요가 늘자, 항공사들도 노선 확대를 통해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중국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당 188회에서 194회로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3월 말부터 중국 노선을 기존 대비 주 26회 확대해 총 18개 노선 주 164회 운항하며, 인천~청두와 인천~충칭 노선도 주 7회 일정으로 재개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25일부터 부산~상하이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운항한다. 오는 10월 1일부터는 인천~구이린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부터 청주·대구~옌지 노선에 각각 주 3회 취항했으며, 인천~우한 노선도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인천~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제주-상하이 노선을 재개했고, 청주-장자제 노선은 성수기인 9월에 맞춰 재운항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실적 회복을 위해 중국 노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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