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가 역수출 폭망이라고 했나.(사실 기자가 그랬다) 크리스 플렉센(31, 시카고 컵스)이 대반전의 2025시즌을 보낸다. 급기야 선발투수로 복귀했다.
플렉센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5승)를 안았다.

플렉센은 2020년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21경기에 등판, 8승4패 평균자책점 3.01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2+1년 계약했다. 2021시즌 31경기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내리막을 탔다. 결국 2023시즌 도중 시애틀로부터 지명양도 처분을 받고 콜로라도 로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2023년 시애틀에선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채 17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7.71이었다.
2024시즌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년 175만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33경기서 3승15패 평균자책점 4.95로 크게 부진했다. 3년간 부진했으니, 플렉센에 대한 기대치는 많이 떨어졌다. 파이어세일을 선언한 화이트삭스였지만, 아무도 플렉센에게 관심이 없었다.
결국 플렉센은 올 시즌 컵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그러자 기대이상의 맹활약을 펼친다. 불펜으로 변신해 18경기서 5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47이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이지만 최근 몇 년과 달리 안정적이다. 36⅔이닝 동안 11개의 볼넷으로 안정적인 커맨드, 제구력을 보여줬다. 피안타율 0.180, WHIP 0.93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포심 평균 92.5마일인데 피안타율 0.122다. 구종 가치가 무려 10이다. 슬라이더는 수직무브먼트가 리그 평균보다 11.5인치 좋고, 커터의 수평무브먼트는 리그 평균보다 4인치 좋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뭔가 변화를 준 게 확실하다.

급기야 이날은 선발로 등판해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올해 선발 등판이 처음이라 벤치에서 투구수를 68개로 제한하면서 4이닝 3실점했다. 선발로 투구수 빌드업을 하고 다시 평가를 해야 한다. 컵스는 현재 저스틴 스틸의 토미존 수술과 시즌아웃, 제임스 타이욘의 종아리 부상으로 선발진 운영이 쉽지 않다. 플렉센이 계속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면 선발진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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