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H 페이스' 미쳤다! 2022 신인왕의 너무나 반가운 '부활'…커리어하이? 롯데 새 역사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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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롯데 정철원이 8회말 구원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홀드? 그렇게 많은 생각을 두지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12월 일명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의 김민석과 '군필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내주는 대신 두산 베어스로부터 '신인왕' 출신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아왔다. 단 한 시즌 만으로 트레이드의 성·패를 단정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롯데가 트레이드 효과를 더 많이 누리고 있는 것은 롯데다.

특히 2022년 5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정철원은 올해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2승 1패 1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6.40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정철원은 올해 46경기에서 4승 1패 20홀드 평균자책점 4.53으로 활약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아직 4점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으나, 지난 9일 '친정' 두산과 맞대결에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0번째 홀드를 수확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현재 정철원은 32.4홀드 페이스를 기록 중인데, 앞으로 4홀드만 더 쌓으면 개인 최다 홀드를 기록하게 되며, 7개를 추가할 경우엔 구승민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게 된다.

현재 정철원은 리그 홀드 3위에 랭크돼 있다. 2위 LG 트윈스 김진성과는 단 1개 차이이며, 1위 조상우와 격차도 4홀드에 불과하다. 시즌 후반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정철원은 내친김에 홀드왕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정철원은 정작 홀드 개수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2025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롯데 정철원이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롯데 자이언츠

20홀드를 손에 넣은 뒤 정철원은 "높은 순위를 위해 우리팀이 다 같이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따라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20홀드에 대해) 생각을 아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홀드에 그렇게 많은 생각을 두지 않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홀드 커리어하이에 대해서도 "기대라기보단 앞으로 야구 인생은 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신을 하면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롯데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이에 대해서도 정철원은 "따로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그저 우리팀이 가을 야구에 갈 수 있고, 좋은 성적으로 올라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드 직후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정철원의 기록에 '옥에 티'가 있다면 홈과 원정 성적 차이다. 정철원은 홈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43으로 부진한 모습이지만, 원정(20경기)만 가면 '미스터 제로'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이에 정철원은 "얘기를 하자면 여태까지 야구를 하면서 사직에서 성적이 너무 좋았다. 그러다 보니 이제 줄 때가 된 것"이라고 웃었다.

실제 정철원은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통산 사직에서 7경기에 등판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었다. 정철원은 "두산 시절엔 SSG와 삼성에게 조금 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사직에서 너무 잘 던졌다 보니, 이제 하나둘씩 맞는 것 같다. 통산으로 봤을 때는 전혀 지장이 없다"며 "앞으로 부산에서 야구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25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롯데 정철원이 8회말 구원등판해 1루수 나승엽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과 정철원이 7-4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철원이 합류하면서 롯데의 허리는 작년보다 훨씬 탄탄해졌다. 이는 고스란히 리그 성적으로도 연결되는 중. 롯데가 2012년 이후 전반기를 3위로 마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작년보다 어떤게 더 좋아졌느냐'는 물음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정철원과 최준용"이라며 "전민재도 자리를 잡은 것이 굉장히 크다"고 트레이드 효과를 꼽았다.

그래도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한 기쁨은 분명해 보였다. 그는 "감독님이 이렇게 꼽아주신 것에 대해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후반기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돼 있다. 사실 홀드나 중요한 상황에서 감독님께서 올려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하면서 열심히 던지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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