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수호천사' 함수호가 첫해부터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유독 타격 기복이 크다. 힘든 2군 생활 속 7살 위 형님의 말로 마음을 다잡았다.
2006년생인 함수호는 구미인동초(구미시리틀)-협성경복중-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남다른 재능으로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었고, 신인임에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 내내 박진만 감독은 함수호를 포함한 루키 4인방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러나 1군의 벽은 높았다. 함수호는 시범경기 9경기서 타율 0.111(18타수 2안타)을 기록,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4월 10일 1군에 올라와 한 타석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2군 적응도는 빠르다. 60경기에 출전해 49안타 1홈런 25타점 타율 0.271 OPS 0.715를 적어냈다.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성적.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월별 기복이다. 3월 타율 0.207(29타수 6안타)로 흔들렸던 함수호는 4월 0.304(23타수 7안타)로 반등했다. 5월 0.385(52타수 20안타)로 기세를 올리더니, 6월 0.203(64타수 13안타)으로 추락했다. 7월 타율도 0.231(13타수 3안타)로 흐름이 좋지 않다.
훌륭한 성적으로 퓨처스 올스타전에 초대받았다. 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함수호는 "올스타전에 뽑혔다는 게 신기했다. 가서 웃겨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리머니 힌트를 달라고 하자 "이름과 관련된 것이다"라고 웃었다. 그리고 함수호는 경기에서 '수호천사'로 분장했다.

전반기 소감을 묻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고등학교 때보다 확실히 경기 수가 많아서 힘들었다"고 답했다.
유독 기복이 컸다. 함수호는 "5월달은 타율 같은 건 생각 안 하고 매 타석 집중했다. 타율이 오르고, 그것을 떠올리다 보니 더 올리고 싶은 마음에 (타율이) 내려간 것 같다. 멘탈 때문에"라고 분석했다.
선배 김재혁이 멘토다. 2022 신인 드래프티 김재혁은 대졸 선수다. 함수호보다 7살 형이다. 함수호는 "(김)재혁이 형이 멘탈적인 부분에 말을 많이 해줬다"라면서 "어차피 올라올 때가 있다. 내려가도 시즌 끝나고 나면 다시 올라오게 되어 있다. 조급하지 말아라.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수비 욕심이 큰 선수다.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한 뒤에도 "약점 없는 수비 능력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함수호는 "수비력은 좀 늘었다. 계속 훈련을 하다 보니 코치님들도 많이 늘었다고 하신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코치님께서 늘었다고 하시니 저도 모르게 좀 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앞으로 '파워'를 보강하려 한다. 함수호는 "고등학교 때는 진짜 파워에 자신 있었는데, 프로에 오니까 확실히 파워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제가 좀 밀린다"라면서 "제 장점이 파워인 만큼, 웨이트를 많이 해서 파워에 정점을 찍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수호는 "일단 상무를 신청했다. 지금 일단 합격할지 모르겠는데, 그때 전까지 열심히 해서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아직까지 2군에 있지만, 빨리 잘해서 1군에서 더 얼굴 많이 뵐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대호가 '수호천사' 세리머니를 추천했다고 한다. 김대호는 "제가 추천했다. (함)수호가 또 흔쾌히 해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작 김대호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않았다. 왜 본인은 하지 않냐고 장난스럽게 묻자 "1군에서 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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