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팬 소통이랬는데…" 팬 소통 플랫폼의 이면[MD이슈]

마이데일리
혜리혜리 SNS 캡처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기존 취지가 무색하다.

연 매출 1000억 원대 육박하는 사업으로 발전한 팬덤플랫폼이 연예인들의 해명의 장이 되고 있다.

최근 위버스·버블·베리즈 등 배우·아이돌·스포츠스타 할 것 없이 팬플랫폼을 이용해 팬들과 소통을 나누고 있다. 보다 긴밀한 소통을 위해 사용자는 일정 비용을 내고 일대 일 대화를 하듯이 앱을 즐기는 구조다.

그러나 팬들과 소통을 위한다는 취지와 달리 극성 팬들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인해 아티스트들의 해명 창구로 전락해 버렸다.

댄서 우태와 열애 중인 혜리는 4일 버블에 '너무 너무 보고싶어서 잠이 안와'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혜리의 열애설 이후 첫 메시지다. 혜리는 '나도 정말 그리웠다. 너무 일찍 알림이 울렸지? 미안해. OO가 나한테 보낸 답장 하나하나 열심히 읽고 있다. 내가 바라는 건 사실 하나 뿐이다. OO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는 거. 그거 뿐이다'며 ;사실 나는 오랜 시간동안 많은 공격을 받고 살아서 괜찮다. 하지만 OO가 마음이 아픈 건 나에게 너무 속상한 일이다'고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메시지가 전달되자 한 팬은 '이렇게 뻔뻔하고 팬들 생각은 전혀 안 하는 연예인은 처음 봐. 아침 7시에 버블을 보내다니'라며 혜리를 비난했고 혜리는 '정말 미안하다. 다음에는 내가 더 신경쓰겠다'며 사과했다.

또한 비비지 신비도 최근 '콘서트에서는 라이브 무대 비중 좀 많이 해줬으면, 그냥 작음 바람'이라는 팬의 말에 '오잉 이게 무슨 속상한 말이지! 라이브 송출이 잘 안됐나? 우리 숨 넘어가게 라이브 하는데요! 내일 리허설때 송출 더 잘 들리게 해달라고 말할게. 이런 오해라니'라고 해명했다.

몬스타엑스 주헌도 '누가 립싱크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우린 립싱크를 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연예인들은 유료 소통이다보니 다른 SNS보다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팬 마케팅 부서에서 모니터링을 하지만 모든 걸 다 확인할 수 없다. 또한 소속사에서 관리하는 공식 SNS가 아닌 연예인이 직접 소통하다보니 다 신경쓰긴 힘들다"고 말했다.

아직 체계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아 필터링이 어렵고 유료화 서비스라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한 일부 팬들의 행동에 소속사도 팬덤플랫폼에 건의하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

한 팬플랫폼 관계자는 "글 자체에 욕설이나 문제될 단어가 없어서 무조건 잡아낼 수 없는 구조다. 필터링을 강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매번 업데이트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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