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불펜 투수들 너무 수고가 많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인 두산과 맞대결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트레이드 복덩이' 정철원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신인왕' 시절 이후 3년 만에 20홀드의 고지를 밟았고, 이 경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은 심재민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지난 2023년 10월 9일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639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이호준이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폭발시켰다.
전날(8일)과 달리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기선제압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1회말 박찬형의 볼넷과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손에 쥐었다. 이에 두산은 2회초 박준순과 김기연의 연속 안타, 이유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정수빈이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로 땅볼로 동점을 뽑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이에 롯데가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2회말 선두타자 나승엽이 두산 1루수 김민석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틀더니, 한태양의 안타와 장두성의 볼넷으로 만루 밥상을 차렸다. 여기서 전민재가 희생플라이를 쳐 다시 주도권을 확보했고, 이어지는 2, 3루 찬스에서 박찬형이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더 뽑아내며 간격을 2점차로 벌렸다.
이후 흐름은 3-1 롯데 승리로 끝나는 듯했는데, 경기 막판 분위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김원중이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이 9회초 2사 2, 3루에서 강승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주더니, 이어 나온 이유찬에게 역전타까지 허용하면서 두산이 판도를 바꿔놨다. 이에 롯데는 9회말 공격에서 한태양의 볼넷 등으로 마련된 1사 3루에서 두산 1루수 강승호의 야수 선택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는 것은 롯데였다. 연장 10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심재민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분위기를 조금씩 찾아오더니, 연장 11회말 정훈이 안타를 쳐 물꼬를 텄다. 그리고 대타 최항의 볼넷으로 마련된 1, 2루에서 이호준이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천금같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면서, 무려 4시간 13분의 승부 끝에 롯데가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롯데에게 매우 뜻깊은 승리였다. 롯데는 10개 구단 체제 이후 단 한 번도 전반기를 3위 이내로 마무리한 적이 없었는데, 이 승리로 10개 구단에서 첫 전반기 TOP 3를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8개 구단 체제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2012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전반기를 TOP 3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너무나도 극적인 승리를 거운 만큼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9회초 역전을 허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선수들이 포기하기 않고 악착같이 경기에 임해, 마지막 11회말 이호준의 연장 끝내기 안타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사령탑은 마운드를 콕 집어 칭찬했다. 그는 "선발 이민석이 잘 던져줬고, 현재 불펜 투수들이 너무 수고가 많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2군에서 올라온 심재민이 마지막 1⅔이닝을 잘 막아줬다. 다시 한번 모든 선수들이 너무 수고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며 "끝까지 남아서 열성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홈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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