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찬대, 당원 ‘표심잡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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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최근 당원 ‘표심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정 의원(왼쪽)과 박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에서 대화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최근 당원 ‘표심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정 의원(왼쪽)과 박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에서 대화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최근 당원 ‘표심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구애에 힘을 쓰고 있는데, 이는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5%가 호남에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 ‘최대 표심’ 호남 ‘구애’ 총력

최근 두 의원은 모두 호남 당원들의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남에서 ‘북 콘서트’, ‘토크 콘서트’ 등을 통해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고, 지역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비전을 밝히고 있다.

정 의원은 8일 지역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KBS 광주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 나와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며 “첫째도 이재명, 둘째도 이재명, 셋째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지금 시대 정신이고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싸우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대통령은 일만 하셔라. 통합과 협치, 안정 이런 미사여구는 대통령께 공을 돌려드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원은 이번 주 다시 호남 방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주는 금요일(11일)에 전주대에서 북 콘서트가 있다”며 “그래서 금요일은 군산과 익산 이렇게 전라북도를 돌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난 주말 전남에서 당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북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지난 주말부터 ‘호남 일주일 살이’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 5일과 6일엔 전북·전남에서 ‘당원 토크 콘서트’를 열었고, 이날엔 전북도의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전북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전라도의 뿌리인 전북이 ‘소외의 상징’이 아닌 ‘성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야 한다”며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 △전북 교통 인프라 혁신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 실현 △K-문화 콘텐츠 산업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이날 ‘내란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내란 종식을 위해 내란특별법을 발의한다”며 “오늘 발의하는 ‘내란특별법’은 윤석열 내란을 법적 처벌뿐만 아닌 사회적·정치적으로 완전히 종식시키는 ‘윤석열 내란 최종 종결판’이자 더 이상 그와 같은 내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란특별법엔 △내란 자수·자백자 및 제보자 등에 대한 처벌 감면 조치 △내란재판 전담 특별재판부 설치 △내란범 사면·복권 제한 △내란 알박기 인사 조치 시정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차단 등이 담겼다. 이번 법안은 정 의원 등 115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정청래 의원이 지난 6일 전남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지키는 나라' 북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정청래 의원이 지난 6일 전남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지키는 나라' 북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 ‘당심’은 정청래·‘의심’은 박찬대?

이처럼 두 의원이 호남을 기점으로 당원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상황에는 차이가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교적 정 의원이 약진하는 조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2.1%)에 따르면, ‘누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게 좋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이 32%, 박 의원이 28%를 기록했다.

또 민주당 지지층(465명, 표본오차 ±4.5%포인트)만 나눠서 살펴보면, 정 의원이 47%, 박 의원은 38%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8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8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뉴시스

반면 정치권에선 이른바 ‘의심(의원들의 마음)’은 박 의원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박 의원의 최근 조찬 간담회에 약 40명의 의원이 몰렸고, 출마 기자회견 당시에도 2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이러한 평가를 고려한 듯 최근 ‘당심(당원들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날(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직 당원, 오직 당심!”이라고 적었고, 지난 4일에도 “민심대로 당을 운영하겠습니다. 당심대로 당을 운영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 측은 당심의 측면에서 역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박 의원을 지원하는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며 “그동안 (박 의원이) 원내대표로서 지난 1년 간 의원들의 이견을 조정하고 화합을 해냈다. 여러 싸움을 효과적으로 끌어왔던 신뢰감도 의원들에게 있는 것이고, 당원들도 그런 면을 재인식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박 의원의 존재감이 당원들에게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취지다.

한편 김민석 전 수석 최고위원이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치러지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황명선 의원의 단독 출마가 거론된다. 전날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는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자치분권 결의대회’를 열고 황 의원을 최고위원 후보로 추대한 바 있다. 황 의원은 오는 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박 의원과 황 의원이 ‘러닝메이트’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초선 의원은 “(황 의원이) 단독 후보로 나가지만, 박 의원하고 사실은 원팀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황 의원은 박 의원의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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