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지는 두려움이 없다.”
디 어슬레틱이 8일(이하 한국시각) 2025시즌 메이저리그 전반기를 돌아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라파엘 데버스(29)를 주요 사건으로 다뤘다. 타선 부진에 시달리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6월16일 보스턴 레드삭스에 카일 해리슨, 조던 힉스, 호세 벨로, 제임스 티브스 3세를 보내고 데버스를 데려왔다.

데버스는 2017년부터 보스턴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3루수였다. 더구나 2023시즌을 앞두고 11년 3억3100만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한 간판스타였다. 일반적으로 초대형 계약 2년만에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데버스와 보스턴의 불편한 관계가 수면 위에 드러났고, 양측도 딱히 부인하지 않으면서 데버스와 보스턴의 동거는 막을 내렸다. 알렉스 브레그먼 영입으로 포지션 변경과 관련, 데버스와 보스턴은 줄곧 갈등을 겪어왔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타선을 보강하려던 샌프란시스코가 그 틈을 절묘하게 파고 들었다.
보스턴으로선 역사상 최악의 트레이드였지만, 디 어슬래틱이 주목할 정도로 샌프란시스코에는 엄청난 빅딜이었다.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명타자와 1루수를 오간다. 이적 후 19경기서 71타수 17안타 타율 0.239 2홈런 9타점 7득점 OPS 0.747로 지지부진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디 어슬래틱은 이 빅딜을 진두지휘한 버스터 포지 야구운영부문 사장을 여전히 높게 평가했다. “포지는 두려움이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21세기 최고의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후 3주간 19경기서 11패를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기록을 무시하시라. 우리가 배운 가장 중요한 건 포지가 MVP 트로피와 월드시리즈 반지를 수상할 때처럼 아구운영 사장으로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팀의 약점을 긁기 위해 과감히 움직인 것 자체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메리칸리그의 한 구단 임원도 디 어슬레틱에 “샌프란시스코는 트레이드 이후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그런 결정을 내릴 땐 그 순간 어떤 기분을 느낄 것인지가 절대 중요하지 않다. 8년 반의 계약기간이 남은 지금, 앞으로 2달간 어떤 일을 할 것인지도 중요하지 않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 임원은 “샌프란시스코는 분명히 유명 브랜드 배트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누구 못지 않게 뛰어난 28세의 선수를 영입했다. 그들에게도 효과가 있길 바란다. 데버스가 좋은 선수이니 포기한 그 모든 것도 놓칠 것 같지 않다”라고 했다.
데버스를 영입한 시점, 이정후는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었다. 시즌 초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홀로 이끌어간다는 찬사를 들었지만, 5~6월 슬럼프로 그런 평가가 쏙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데버스가 오니 미국 언론들의 시선은 오직 데버스와 데버스를 영입한 포지 사장에게 쏠린다.

이정후로선 7월 들어 타격감이 바닥을 쳤으니, 좀 더 성적을 끌어올려 팀에서의 존재감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의 이정후는 데버스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함께 이끄는 기둥이 돼야 한다. 단, 이정후는 전임 수뇌부가 영입한 선수라는 게 데버스와 미묘하게 다른 점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