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최적화 HVAC'로 시장 2배 성장 나선다

마이데일리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냉각수 분배 장치)'. /LG전자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 가속화에 나선다. B2B 영역의 핵심 동력인 HVAC 사업 확대를 이루고자 최적의 솔루션을 통해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 SAC사업부장 배정현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이날 LG전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냉난방을 책임지는 HVAC 솔루션이 적용된 현장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 곳은 LG전자 HVAC 솔루션이 집약된 곳으로 주요 B2B 거래선의 필수코스다.

데이터센터에 널리 사용되는 터보 칠러, 지역난방의 폐열을 활용하는 흡수식 칠러, 심야전력을 이용해 물을 얼리는 데 사용하는 스크류 칠러가 한 기계실에 설치돼 물을 차갑게 만든다. 차가워진 물은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로 전달되며, 이 곳에서 공기를 차갑게 만들어 각 층으로 내보내 LG사이언스파크 전체를 냉난방한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열관리를 위해 CDU를 활용해 칩을 직접 냉각하는 액체냉각 솔루션, 칠러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를 낮추는 공기냉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을 위해 다수의 CPU, GPU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높아 액체냉각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LG전자 CDU는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펌프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냉각수를 내보내 에너지 효율도 높다.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는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LG전자

LG전자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 B2B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간다. 칠러는 대형 건물의 냉난방용에서 최근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는 AI 분야를 비롯해 클린룸, 발전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7년 글로벌 120억 달러 규모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칠러 시장에서 2년 내 매출 1조 원이 목표다.

LG전자는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까지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연구개발(R&D)-생산-판매-유지보수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에 나선다.

이 본부장은 "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B2B 영역의 핵심 동력으로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돼 별도 사업본부로 출범했다. 수주가 기반이 되는 B2B 사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화(Electrification)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려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HVAC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분야에서 '3B(Build∙Borrow∙Buy) 전략'에 기반한 순차적 인수도 검토한다. 최근에는 유럽 HVAC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社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LG전자, 'AI 최적화 HVAC'로 시장 2배 성장 나선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