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2025 전북 스포츠태권도 국제융합컨퍼런스'가 5일과 6일 양일간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태권도를 중심으로 스포츠 과학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가능성을 제시하며 미래 스포츠산업의 방향이 조명됐다. 양일간 약 500여 명이 태권도원을 찾았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태권도 가치 혁신을 위한 거버넌스들의 지속가능한 융합 패러다임'을 주제로 1일차(5일) 컨퍼런스를 주최했다. 'AI와 스포츠태권도의 접목과 가치혁신'을 부주제로 산업계와 글로벌 스포츠 트렌드가 집약된 내용이 발표됐다.
㈜AI태권도 최중구 대표는 디지로그 기반 융합방안을 제안했고, ㈜씨코그룹 최라지 대표는 증강현실 기반 AI 태권도 콘텐츠의 산업화 방향을 발표했다. IOC의 AI 담당관 Patrick Lucey 박사와 디지털 방송 책임자 Inigo Cristobal은 영상 발표를 통해 AI가 스포츠 경기 분석 및 방송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또한 WT 소속 국제심판(IR)들이 직접 참여해, AI 기반 판정 시스템 도입의 실제 사례와 국제적 확산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스포츠AI빅데이터학회가 'AI의 태권도 현장 적용과 미래 방향'을 주제로 2일차 행사를 주최했다. 학계 중심의 심화된 논의가 이어졌다. 총 21명의 국내외 발제자 및 토론자, 50여 편의 포스터 발표가 함께 진행됐다. 미시시피대학교 Ben Carter 교수는 NFL 사례를 바탕으로 AI의 분석 전략을 제시했고, 단국대학교 전민수 교수는 겨루기 경기에서의 AI 기반 판정모델 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경희대학교 김도균 교수는 'AI가 스포츠 판정에 끼친 실제 변화와 스포츠 윤리의 재정의'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태권도 심판 판정에서 기술 도입이 공정성·객관성 제고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는 "AI 기술은 심판의 단순 보조를 넘어 스포츠 윤리와 제도를 다시 설계하게 만드는 전환점이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한국체대 하웅용 교수는 고(故) 이승국 사범의 삶을 조명하며 스포츠 기록문화와 AI의 접점을 다뤘다. 전북대 류민아 박사는 ESG 관점에서 스포츠AI의 사회적 가치 확장 가능성을 발표했다.
컨퍼런스 마지막에는 발제자와 청중이 함께 참여한 종합토론이 펼쳐졌다. "AI기술 융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며, 스포츠윤리와 철학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또한 5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자가 참여한 포스터 세션도 함께 운영됐다. AI 기반 심판 판정, 선수 데이터 분석, 경기 운영 개선, 디지털 교육 플랫폼 등 기술과 현장을 잇는 실증적 연구가 다수 발표됐다.
스포츠태권도 융합컨퍼런스를 총괄기획하고 있는 계명대 정병기 교수는 "이번 컨퍼런스는 AI 기반 태권도 융합 전략을 실천적 수준에서 논의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학문·산업·국제기구가 함께 협력하는 전략 플랫폼으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AI와 데이터 기술은 태권도의 공정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핵심 자산으로도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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