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벌써 163.7km 던지는데 "9월까지 5이닝 없어"…신중함과 과잉보호 사이, 왜 로버츠는 단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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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9월까지는 5이닝은 던지지 않는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선발 이닝 제한이 화제다. 갑론을박이 이는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당분간 5이닝은 없다고 못 박았다.

부상이 '이도류'를 막았다. 오타니는 2023년 8월 신시내티 레즈전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지난 시즌 타자로 전념해 54홈런-59도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도류'가 돌아왔다. 오타니는 천천히 투구 수를 늘리며 '빌드업' 과정을 거쳤다. 애초 5월 중 복귀가 점쳐졌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더뎠다. 로버츠 감독은 올스타전 이후 '투수' 오타니가 돌아올 것이라 했다. 그러다 6월 17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선발투수로 깜짝 복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가 등판을 원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이미 준비는 다 됐다. 더 필요한 게 뭐가 있나?'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이제 던지게 해 달라'는 오타니의 말을 듣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등판 이유를 설명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투수' 오타니의 위력은 압도적이다. 첫 경기 실점을 제외하고 3경기 5이닝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는 2개 뿐, 탈삼진은 6개를 솎아 냈다. 6월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선 무려 시속 101.7마일(약 163.7km)의 공을 뿌리기도 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최고 구속. 또한 올 시즌 다저스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닝을 늘려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 6월 17일 1이닝 28구-23일 1이닝 18구-29일 2이닝 27구-7월 6일 2이닝 31구다. 매우 보수적으로 이닝이 늘어난다. 투구 수는 거의 변화가 없다.

신중함을 넘어 '과잉보호'라는 비판도 나온다. 일본 '코코카라'에 따르면 데이비드 샘슨 전 마이애미 말린스 사장은 "5~6일에 한 번, 1이닝만 등판하는 건 재활도 아니다. 진지하게 조정시킬 의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로버츠 감독의 의중은 굳건하다. 일본 '아메바'는 7일 로버츠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9월까지는 5이닝은 던지지 않는다"라면서 "올스타전 이후 투구 수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확실한 기반을 쌓을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면서 "오타니는 우리의 방식을 믿고 있다. 건강하게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

오타니도 신중론에 무게를 뒀다. 6일 등판 후 '산케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애초에 정해진 이닝을 소화하는 게 재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던질 수 있으니까 더 던진다는 게 꼭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며 :무엇보다 후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조금씩이라도 전진해 나가면 자연스럽게 이닝도 늘어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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