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원 삼겹살, 집앞 물회의 비결…이마트 ‘통합 ERP’ 혁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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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ERP 기반의 공동 매입 덕분에 트렌디한 농산물인 초당옥수수도 이제 집 앞 에브리데이 매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통합을 완료하고, 상품 매입부터 물류까지 유통 전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해 ‘통합 이마트’를 출범했다. 기존 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의 ERP에 올해 4월 에브리데이까지 통합시켜 운영 체계를 일원화했다. 이번 통합 작업은 PwC와 신세계아이앤씨가 함께 참여했다.

시스템 통합의 핵심 효과는 매입 효율성과 운영 속도 개선이다. 상품 소싱, 발주, 물류 운영이 하나의 체계로 묶이면서 공동 물량 매입이 가능해지고 단가 절감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통합 매입 기반으로 이마트는 지난해 471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는 159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ERP 통합 직후인 지난 5월에는 통합 이마트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매입 경쟁력도 강화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달 ‘육육데이’ 행사에서는 수입 삼겹살을 700원대에 선보였고, 하루 판매 물량도 기존 9톤에서 30톤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통합 매입 체계를 기반으로 기존에는 보기 어려웠던 활전복 등 수산물도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통합된 시스템 덕분에 에브리데이 매장에서는 물회, 활전복, 초당옥수수 등 고급·신선식품 취급이 가능해졌으며, 대형마트 수준의 품질과 가격을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고래잇 페스타’ 등 대형 프로모션도 에브리데이에서 함께 운영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운영 효율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과거에는 협력사가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 각각 계약서를 작성해야 했지만 지금은 통합 계약 시스템으로 생산성이 60% 향상됐다.

물류 통합도 가속화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에브리데이 경산 물류센터의 상온 기능을 이마트 대구센터로 통합했고, 하반기에는 평택센터의 기능을 이마트 여주·시화센터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위당 물류비 절감은 물론 협력사의 납품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마트는 ERP 통합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코파일럿 챗(Copilot Chat)과 협업한 자체 AI 챗봇을 도입해 식약처 기준 안내, 배추 시세 예측, 최적 상품 기획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는 “IT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상품 진열 자동화와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 프로모션, 배송 속도 개선 등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가고 유통업계를 이끄는 선도 기업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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