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2위 다시 가져온 게 가장 기뻐"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투구수 21구,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8번째 홀드를 손에 쥐었다. 최고 구속은 151km.
지난해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지난달 26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이 끝난 뒤 평균자책점을 4.08까지 끌어내리며,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29일 KT 위즈전에서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실점(2자책), 2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도 ⅓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철원은 2일 LG전 이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일 KIA와 3연전의 첫 경기에서도 5-2로 앞선 상황에서 롯데는 정철원이 아닌 최준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 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6일 KIA와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드디어 정철원이 모습을 드러냈고,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정철원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4-2로 앞선 6회말 2사 1루.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투 아웃 이후 오선우에게 안타를 맞자, 롯데 벤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보다 '굳히기'를 택했다. 이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철원은 최근 타격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김호령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정철원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대타 한준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후 김석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흔들림 없이 최원준을 1루수 땅볼, 박찬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묶어냈다. 그리고 내친김에 정철원은 8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 결과 정철원은 첫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이후 바통을 홍민기에게 넘기고 교체됐다. 1⅔이닝이었지만, 3이닝에 걸쳐 마운드에 올라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정철원이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승기를 지켜내자, 이후 홍민기(⅔이닝)-김원중(1이닝)을 차례로 투입해 뒷문을 걸어잠그면서, 하루 만에 공동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던 만큼 정철원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경기 후 정철원은 "그동안 중간 투수들이 많이 던져줘서, 오늘은 쉬어가는 경기였다. 때문에 '내가 책임지고 막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팀이 2위를 되찾는 경기를 완벽하게 지켜냈던 만큼 정철원의 표정도 밝았다. 그는 "2위를 다시 가져온게 가장 기쁘다"며 "다음 시리즈는 위닝으로 전반기 잘 마감할 수 있도록 힘껏 던져보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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