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만 나오면 덜덜 떨어요" 7실점 난타, 문제는 빨라도 너무 빠른 체인지업? 사령탑&해설위원 이구동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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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마이데일리KT 위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체인지업) 사인만 나오면 덜덜 떤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지난 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이강철 KT 감독과 이택근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공통으로 '빠른' 체인지업을 지적했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체인지업 문제를 해결했을까.

헤이수스는 지난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5이닝 1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6패(6승)를 당했다.

KT 이적 후 최악의 투구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이다. 공교롭게도 '친정팀' 키움만 만나면 흔들린다. 올 시즌 키움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32다.

KT 위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

2일 이강철 감독은 "(친정팀이라) 더 완벽하게 잡고 싶은 생각이 너무 많지 않았을까"라면서 "본인도 이야기했다더라. 자기가 너무 힘이 들어간 것 같다고. 저도 FA로 삼성 가서 KIA 만나면 그렇게 되더라'라고 제자를 감쌌다.

당시 경기 중계에 참여한 이택근 해설은 '체인지업'을 지적했다. 체인지업 구속이 너무 빨라서 패스트볼과 타이밍이 겹친다는 것. 이날 체인지업 최고 구속은 141km/h까지 나왔다. 빠른 공과 구속 차이가 10km/h 남짓이다. 체인지업은 타이밍을 뺏는 구종인 만큼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클수록 효과적이다. 이날 헤이수스의 체인지업은 그렇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이택근 해설이) 정확히 보신 것 같다. 저희도 체인지업이 135~137km/h가 됐으면 좋겠는데, 141km/h가 나와서 직구 타이밍에 잡혔다"면서 "스프링캠프부터 계속 이야기를 했다. 좋을 때는 136~137km/h가 나온다. 의욕이 너무 세면 (체인지업이) 빨라지니까 다 맞아나가고 장타를 많이 허용한다"고 했다.

2025년 6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이강철 감독이 투수 교체를 지시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힘이 들어가면서 제구까지 흔들렸다는 진단이다. 이강철 감독은 "낮게 오는 체인지업은 140~142km/h라도 커트는 되지만 장타는 안 나온다. 그게 위로 왔을 때는 장타로 연결이 되더라"며 "우리 선수 (사인을) 다 알다 보니까 항상 불안하다. (체인지업) 사인만 나오면 덜덜 떤다"고 했다.

오원석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이 살아난 것은 체인지업을 구속에 맞게끔 잘 만들었다"며 "체인지업이 130km/h 초반대가 나온다. 안 맞는 게 체인지업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헤이수스의 체인지업 평균 구속은 135.8km/h였다. 올해는 137.5km/h로 상승했다. 직구와 구속 차이가 줄어 피칭의 '시너지'가 사라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4일을 쉰 헤이수스는 6일 두산전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두산 타석의 핵은 '우타자' 양의지다. 좌타자가 즐비한 가운데 양의지가 중심을 잡는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는 박준순도 우타자다. 현재 부진에 빠졌지만 강승호도 위력적인 타자다. 체인지업이 살아나지 않으면 고전할 수 있다.

헤이수스의 체인지업은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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