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단양 이정원 기자] "전 팀을 도와주는 백업입니다."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김동영은 2024-2025시즌이 끝난 후 데뷔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한국전력을 떠나 김동영이 향하는 팀은 바로 우리카드. 우리카드와 총액 1억 8천만원(연봉 1억 6천만원, 옵션 2천만원)에 계약했다.
군북고-중부대 출신인 김동영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외인 못지않은 공격력을 뽐내는 김동영은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데뷔 2년차인 2020-2021시즌 36경기에 나서 203점 공격 성공률 46.19%를 기록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에 온 김동영은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작성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 공백이 있었고, 김동영은 아포짓 자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5년 2월 4일 5라운드 대한항공전, 2월 16일 5라운드 OK저축은행전에서 데뷔 후 개인 최다 30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30점 이상을 올린 국내 선수는 김동영이 유일했다.
우리카드에서 공격력을 뽐낼 기회가 왔다.

지난 6일 단양군체육관 서관에서 진행된 2025 한국실업배구&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화성특례시청과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도영은 "실전에서는 처음 합을 맞춘다. 걱정이 있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잘해줘, 생각보다는 빠르게 적응을 하고 있다"라며 "우리카드는 되게 밝은 팀인 것 같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 훈련할 때나 일상 생활할 때 밝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동영이 왜 자신의 프로 세 번째 팀으로 우리카드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동영은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님에게 한 번 배워보고 싶었다. 또한 우리카드는 근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나 역시 팀에 도움을 주며 성적을 한 번 내보고 싶어 이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그 누구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김동영이지만, 그의 주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 외국인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 브라질 출신 하파엘 아라우죠가 그의 경쟁자다.


그러나 김동영은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내 포지션은 외인과 겹쳤다. 부담을 느끼기보다 내가 맡은 바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려고 한다"라며 "난 외인이 잘 안 풀릴 때 팀을 도와주는 백업이라 생각하고 있다. 외인이랑 경쟁해서 자리를 뺏는 건 어려운 부분이지 않을까. 외국인 선수가 힘들거나, 분위기가 처졌을 때 들어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김동영은 "키(186cm)가 작다 보니 매 경기 100% 이상, 200%를 쏟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회복이 조금 더디다. 잘 쉬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배구는 자신감이 8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 잃지 않고 몸 관리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우리카드 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장충체육관 코트를 누빈다.
끝으로 김동영은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잘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그럼 팀이 좋은 영향을 받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원포인트 서버 혹은 교체로 들어가 공격을 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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