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이 레전드와의 인연을 딱 1년으로 끝낼까…아 세월이여, ML 1등이면 뭐하나 ‘지금 0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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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세월이여.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 262승을 자랑하는 저스틴 벌랜더(4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세월의 힘을 실감한다. 벌랜더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수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볼넷 6실점하며 시즌 6패(0승)를 떠안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벌랜더는 2023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2년 8666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AAV 4333만달러로 메이저리그 최고를 자랑했다.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돌아와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더 흘렀고, 42세의 나이에 다년계약은 힘든 상황이다.

그렇게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즌이 반환점에 이르렀는데 충격의 0승이다. 이미 작년 휴스턴에서 17경기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14경기서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4.84. 피안타율 0.271, WHIP 1.44다.

물론 오른쪽 가슴통증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다녀오기도 했다. 근본적으로 예전의 안정감을 못 보여준다. 예년과 비교할 때 볼삼비가 크게 악화된 건 아니다. 그러나 이날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가운데로 들어가는 실투가 제법 됐다. 포심 스피드는 94~95마일이 나왔지만, 변화구 커맨드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공의 탄착군이 넓었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가지 못하다 가운데로 공을 넣고 얻어맞는 악순환도 보였다. 전성기 벌랜더에겐 절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나이를 먹고, 몸이 달라지면 좋았던 투구 감각을 잃게 되는 게 사실이다.

물론 샌프란시스코가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약하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타자들의 지원도 못 받는 측면이 있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도 5차례 해냈으나 역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투구내용이 떨어져도 야수들의 지원을 받고 승리투수가 되면 상승흐름을 탈 수 있는데, 현재 벌랜더는 그게 쉽지 않다.

벌랜더가 앞으로 극적인 반등이 없다면 내년엔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시 뛰는 모습을 보긴 힘들 듯하다. 샌프란시스코로선 이 정도 기량의 벌랜더와 재계약할 이유가 없다. 아울러 벌랜더로선 현역 연장의 기로에 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미 42세이고, 내년엔 43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벌랜더는 통산 262승,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1위다. 공동 2위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216승. 당분간 벌랜더의 아성을 넘을 선수는 없어 보이긴 한다. 레전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레전드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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