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잘할 순 없죠, 19살이고 많은 관심을 받으니…” 영웅들 19세 특급루키가 무럭무럭 자란다, 눈비도 맞으면서[MD고척]

마이데일리
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키움 선발 정현우가 1회 무실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계속 잘할 순 없죠.”

키움 히어로즈 특급루키 정현우(19)는 4일 수원 KT 위즈전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런데 이게 데뷔 후 가장 나쁜 기록이다. 7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57.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밖에 없지만, 5이닝을 못 넘긴 것도 한 경기밖에 없다.

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키움 선발 정현우가 1회 무실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

5실점 외에 나머지 6경기서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준 건 논란의 데뷔전이던 3월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그 경기도 4실점이었다. 나머지 5경기는 전부 무실점과 1~2실점이었다. 고졸 신인이 이미 5이닝 1~2실점을 애버리지로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정현우는 좌완인데 포심 147~148km까지 나온다. 고교 시절 선보인 150km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평균 145km는 찍힌다. 그리고 수준급의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가 있다. 단, 주자가 나가서 누상을 흔들 때 갑자기 흔들리는 경향이 있고, 고졸 치고 위기관리능력이 좋지만, 그렇다고 최상급은 아니다.

때문에 5이닝 1~2실점을 해도 아슬아슬한 경우가 많다. 프로와 다른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즌이고, 갑자기 많은 이닝을 던지면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올 시즌은 프로 1군의 맛, 선발로테이션 소화의 맛을 알아가기만 해도 성공이다.

홍원기 감독은 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계속 잘할 순 없죠. 이제 열아홉살이고, 또 많은 관심을 받고 잘 성장하고 있다. KT전 부진 원인은 여러가지 복합적이다. 경험을 통해 한단계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투수코치와 세밀한 부분을 다듬어간다. 홍원기 감독은 “빠른 주자가 나가면 홀딩능력이 좀 부족하다. 더블스틸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갑자기 투구밸런스가 흔들린 건 역시 경험이 없어서다. 당황한 모습이 보이더라. 담당코치와 대화를 통해 다음 경기에 똑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했다.

올해 리그 고졸 신인투수들 중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도는 선수는 정현우가 유일하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기술과 체력 모두 하늘과 땅 차이다. 정현우는 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실력과 결과까지 내야 하는 입장이니 정말 쉽지 않은 시즌이다. 눈비를 맞고 자란 나무가 튼튼한 법이다.

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키움 선발 정현우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나 리그 모든 선수는 신인 시절을 거쳤다. 정현우보다도 못했는데 스타가 된 케이스도 많다. 누구도 정현우의 떡잎을 간과하지 않는다. 2~3년간 착실히 경험을 쌓으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이 될 것이란 평가는 변함없다. 지금 정현우에겐 매일매일이 공부고 경험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계속 잘할 순 없죠, 19살이고 많은 관심을 받으니…” 영웅들 19세 특급루키가 무럭무럭 자란다, 눈비도 맞으면서[MD고척]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