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계속 잘할 순 없죠.”
키움 히어로즈 특급루키 정현우(19)는 4일 수원 KT 위즈전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런데 이게 데뷔 후 가장 나쁜 기록이다. 7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57.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밖에 없지만, 5이닝을 못 넘긴 것도 한 경기밖에 없다.

5실점 외에 나머지 6경기서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준 건 논란의 데뷔전이던 3월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그 경기도 4실점이었다. 나머지 5경기는 전부 무실점과 1~2실점이었다. 고졸 신인이 이미 5이닝 1~2실점을 애버리지로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정현우는 좌완인데 포심 147~148km까지 나온다. 고교 시절 선보인 150km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평균 145km는 찍힌다. 그리고 수준급의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가 있다. 단, 주자가 나가서 누상을 흔들 때 갑자기 흔들리는 경향이 있고, 고졸 치고 위기관리능력이 좋지만, 그렇다고 최상급은 아니다.
때문에 5이닝 1~2실점을 해도 아슬아슬한 경우가 많다. 프로와 다른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즌이고, 갑자기 많은 이닝을 던지면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올 시즌은 프로 1군의 맛, 선발로테이션 소화의 맛을 알아가기만 해도 성공이다.
홍원기 감독은 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계속 잘할 순 없죠. 이제 열아홉살이고, 또 많은 관심을 받고 잘 성장하고 있다. KT전 부진 원인은 여러가지 복합적이다. 경험을 통해 한단계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투수코치와 세밀한 부분을 다듬어간다. 홍원기 감독은 “빠른 주자가 나가면 홀딩능력이 좀 부족하다. 더블스틸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갑자기 투구밸런스가 흔들린 건 역시 경험이 없어서다. 당황한 모습이 보이더라. 담당코치와 대화를 통해 다음 경기에 똑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했다.
올해 리그 고졸 신인투수들 중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도는 선수는 정현우가 유일하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기술과 체력 모두 하늘과 땅 차이다. 정현우는 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실력과 결과까지 내야 하는 입장이니 정말 쉽지 않은 시즌이다. 눈비를 맞고 자란 나무가 튼튼한 법이다.

그러나 리그 모든 선수는 신인 시절을 거쳤다. 정현우보다도 못했는데 스타가 된 케이스도 많다. 누구도 정현우의 떡잎을 간과하지 않는다. 2~3년간 착실히 경험을 쌓으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이 될 것이란 평가는 변함없다. 지금 정현우에겐 매일매일이 공부고 경험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