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숫자, 그 돈을 실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비르츠 이적료에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소신 발언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말도 안 되는 숫자다."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축구 대표팀의 전설 토마스 뮐러가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의 이적료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리버풀은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각) "22세의 플레이메이커 비르츠는 개인 합의와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리버풀과 장기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비르츠는 바이어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2023-24시즌 49경기에서 18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올 시즌 45경기 16골 15도움을 마크했다.

비르츠를 두고 치열한 영입전이 펼쳐졌다. 리버풀은 물론,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도 연결됐다. 하지만 비르츠는 리버풀을 선택했다.

많은 인기가 있던 만큼 레버쿠젠은 비르츠의 몸값으로 엄청난 금액을 불렀다. 그의 이적료는 1억 1600만 파운드(약 2160억 원)로 알려졌다. 기본금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에 옵션 1600만 파운드(300억 원)가 포함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755경기에 나서 250골 276도움을 기록했으며 독일 대표팀에서 131경기에 출전해 45골을 터뜨린 뮐러는 비르츠의 실력과 몸값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영국 'CBS 스포츠'를 통해 "내 생각에 비르츠는 어디서든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단순히 좋은 선수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강한 선수"라고 밝혔다.

뮐러는 이적료에 대해 "이적료가 화제지만, 사실 우리 모두 그런 숫자에 익숙해져 있지 않는가. 기대치가 워낙 높지만, 1억 5000만 유로(약 2400억 원) 같은 금액은 말도 안 되는 숫자다. 그냥 구단들끼리의 숫자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적으로 생각해 보자. 1억 5000만 유로가 얼마나 되는 금액인지 실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 돈으로 네이마르(산투스)를 살 수 있을까? 나무를 몇 그루를 심을 수 있을까? 어떤 건 그 돈으로 살 수 없고, 어떤 건 쉽게 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나는 이적료로 선수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비르츠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커리어에서 봐온 독일 선수들은 대부분 PL에 잘 적응했고, 오히려 더 발전하더라. 우리 입장에선 좋은 이적은 아니지만, 받아들여야 하고 내년에 그를 이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