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서울 대학로 공연 문화를 이끌어온 소극장 ‘학전’의 창작 정신을 되살리는 데 파라다이스가 앞장섰다.
파라다이스는 학전의 후신인 ‘아르코꿈밭극장’의 노후 공연장 개선을 위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꿈밭펀딩’에 제1호 기부자로 참여해, 4일 열린 ‘기부자의 벽(Donor’s Wall)’ 제막식에서 이름을 올렸다.
학전은 1990년대 소극장 문화의 ‘시조새’ 격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포크계 대부 고(故) 김민기 선생이 1991년 창단한 극단이자 본 극단이 공연하는 소극장이다. 대학로에 위치해 연극과 뮤지컬, 콘서트 등을 선보이며 ‘예술의 산실’로 불려왔다.
고(故) 김광석이 이곳 무대에서 10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펼쳤고, 그의 음악을 기리는 노래비도 학전 마당에 세워져 있다.
대표작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200석 미만의 소극장에서 약 7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학로 공연계의 가능성과 영향력을 입증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고 김민기 씨의 건강 악화로 학전은 2023년 초 문을 닫았고, 같은 해 7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배움의 밭’이라는 상징성을 계승해 어린이·청소년 중심의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개관했다.
파라다이스는 이 재개관 사업의 일환인 ‘꿈밭펀딩’에 가장 먼저 기부자로 나서며 어린이 공연예술의 발전에 힘을 보탰다.
파라다이스는 예술경영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1979년 설립한 계원학원을 통해 예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1989년 출범한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을 통해 ‘아시안 팝 페스티벌’, ‘아트랩 페스티벌’ 등 시민 참여형 예술 축제를 기획·운영해왔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학전의 창작 정신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다시 이어지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핵심 가치인 ‘해피 메모리즈(Happy Memories)’를 바탕으로 어린이·청소년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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