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박희찬 미래에셋 센터장 “추천주 방산·조선·뷰티…성장성 대비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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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센터장이 마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하반기 코스피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유동성이 급격한 이탈할 가능성은 낮지만 신규 자금의 유입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히며 하반기 증시 조정 요인 중 하나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지목했다.

그는 “미·중 관세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치보다 후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정부가 내놓은 증시 부양책이 시장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실망 매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블 낀 테마 주식들도 리스크”라고 말했다.

증시 상방 요인으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상반기부터 이어져 온 새 정부의 증시부양 정책 기대감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증시부양 정책으로 상법개정안, 자사주 의무 소각 등을 내세웠다.

그는 “미·중 관세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흐름에 대해서는 ‘정상화’보다는 ‘양극화’로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대선 이후 코스피가 크게 올랐지만 실제로 지수의 체력이 개선됐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저평가됐던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회복한 게 아니라, 특정 테마주 중심으로만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전, 스테이블코인, AI 등은 실적이 뒷받침되기 전에 주가가 과하게 올랐고 반면 다른 종목들은 여전히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밸류업을 위한 방안으로는 내수주와 수출주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수주는 주주환원으로 일정 부분 시장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며 “은행주와 증권주가 대표적이며, 이들 종목은 이미 주주환원을 반영해 주가가 크게 올라버린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수출주는 본질가치 자체를 높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구조적인 제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가격 경쟁력은 물론 기술력까지 확보해 주요 산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방산, 조선, 뷰티를 꼽았다. 박 센터장은 “이들 업종은 실적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무조건 독보적인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의미가 아닌 다양한 시나리오에서도 가장 견고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디어·엔터 관련 종목도 추가로 언급했다. 그는 “관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정책 수혜 가능성과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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