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게임업계 첫 파업 사태… “성과급 축소” vs “정당한 지급”

마이데일리
3일 제주 네오플 본사 앞에서 네오플 노동조합이 발표하고 있다. /네오플 분회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오플 노사 갈등이 성과급 지급 축소와 근무 강도 등을 둘러싸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첫 전면파업까지 벌어지며, 보상 체계의 공정성과 경영 투명성 문제가 전면에 떠올랐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플 노동조합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 성과에 대한 GI(신규 개발 성과급)가 사전 협의 없이 약속된 금액의 3분의 1 수준만 지급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I(핵심성과지표 기반 인센티브) 역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2024년 매출 1조3783억원, 영업이익 9824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성과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과 기준의 불투명성도 지적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방식이 블랙박스에 가깝다며, 전사 성과를 구성원 모두가 공정하게 나눌 수 있도록 영업이익의 4%인 약 393억원을 전 직원에게 차등 분배하는 PS(초과이익분배) 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GI는 이미 MI(개인성과급), 격려금, 중국 출시 기념 스팟보너스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 이상 지급됐고, 향후 4차례 추가 지급도 예정돼 있다”며, “<던파 모바일> 성과 일부는 원작 <던전앤파이터> 조직에도 특별상여로 분배됐다”고 밝혔다. 또 “KI 총액은 전년보다 20% 증가했고, 전체 성과급은 연봉의 27%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은 PS 제도 도입 요구에 대해 “경영 재량의 영역”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으며, 대신 향후 3년간 최대 3300만원 규모의 스팟보너스 지급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플 본사. /네오플

노조는 장시간 근로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네오플의 일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44분으로, 넥슨 계열사 평균(30분)을 웃도는 수준이다. 사측은 “산업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은 있으나, 개선을 위한 전담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 인력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쟁의 과정에서의 부당노동행위 논란도 불거졌다. 노조는 파업 참여 전임자의 급여 삭감, 쟁의근태 등록 강요, 연차 사용 실태조사 등 부당한 압박이 있었다며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을 요청한 상태다. 회사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는 특성상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급여를 정산했고, 대법원 판례에 따른 적법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네오플 노조는 전체 직원 약 1500명 중 1130여명이 조합원이며, 이 중 850여명이 서울과 제주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다. 지난달 24~26일 전면파업 이후 현재는 부서별 순환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사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장기 전면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아니라, 최소한의 정당한 성과 존중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책임 있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성과에 따른 보상 원칙은 유지하되, 노조와의 대화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네오플, 게임업계 첫 파업 사태… “성과급 축소” vs “정당한 지급”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