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두산맨이 떠난다, 어떻게 보내야 할까…"두산에 청춘을 바치고 헌신했는데" 감독대행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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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6회초 2사 1.2루서 LG 문보경의 안타성 타구를 막은 뒤 3루로 송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4년 8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6회초 2사 1.2루서 LG 문보경의 안타성 타구를 잡으며 실점을 막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두산에 청춘을 바치고 헌신한 선수 아닌가."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김재호를 어떻게 보낼까.

두산은 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앞서 '천재 유격수'라는 별명을 가진 김재호의 은퇴식을 진행한다.

김재호는 중앙고 졸업 후 2004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군 복무 기간을 제외,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두산에서만 뛰었다. 1793경기에 나와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 661득점 타율 0.272를 기록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

2015년과 2016년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김재호의 몫이었다.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로 나서 우승도 차지했다. 그런 그가 김재호가 떠나니 두산 팬들도 마음이 허할 터.

2024년 8월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두산의 경기. 두산 제러드, 김재호, 정수빈이 2회말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의 싹쓸이 2루타때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래서 두산은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했다. ‘베어스 올 타임 No.1 유격수’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은퇴식은 선수단 전원 ‘All Time No.1 Shortstop’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한 채 경기에 나선다. 클리닝타임에는 21년의 헌신을 담은 기념패 등 선물 전달식이 열린다.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다.

또한 김재호는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서며, 경기 당일 오후 4시 30분부터는 팬 사인회도 진행된다. 1루 내야 광장에 특별 포토존도 운영하고, 기념 포토카드도 출시한다.

그렇다면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밟는 김재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두산은 6일 KT전에 김재호를 특별 엔트리에 넣기로 했다. KBO는 2021시즌부터 은퇴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에 한해 특별 엔트리 운영을 허용했다. 2021년 김태균(한화 이글스)을 시작으로 올해는 박경수(KT 위즈), 김강민(SSG 랜더스)이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호 제외, 총 8명이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박경수는 한 이닝 수비를 소화했으며, 김강민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가 경기 시작과 함께 최지훈과 교체됐다. 조성환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두산 베어스 김재호./두산 베어스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태룡 단장과 김재호 스포티비 해설위원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시작할 때 나가면 어떨까 싶은데, 상의를 해봐야 알 것 같다. 상대 팀과도 이야기를 해야 하고, 아무래도 경기 중이라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우리 팀에 청춘을 바치고 헌신했던 김재호에게 기억에 남는 마무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고민을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유격수 땅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까. 조 대행은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좀 애매하다. 언제 유격수 땅볼이 만들어질지 모른다. 쉽지 않은 문제인데,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라고 했다.

과연 두산은 천재 유격수를 어떻게 보낼까.

김재호는 두산 구단을 통해 "21년간 정들었던 잠실야구장이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큰 행사를 준비해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과 두산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영원한 안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두산 베어스가 7월 6일 김재호 은퇴식을 거행한다./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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