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반도체, 성과급 줄었다…메모리 25%·파운드리 0%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올해 상반기 성과급은 최대 월 기본급의 25%로 책정됐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 성과급은 0%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4일 사내 공지를 통해 올해 상반기 사업부별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 지급률을 공개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해마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고려해 사업부별로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 성과급은 △메모리 사업부 25% △파운드리 0% △시스템LSI사업부 12.5% 등으로 책정됐다.

DS부문 중 올 초 메모리사업부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이례적으로 기준치를 넘어선 200% 지급률이 책정됐지만 올해 상반기는 25%에 그쳤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부진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주요 메모리 제품 중 하나인 낸드 플래시에서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서도 조단위 적자가 이어짐에 따라 이번 성과급 지급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 DS 부문 임원은 경영 성과 개선의 결의를 다지는 차원에서 TAI를 아예 반납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증권사들은 5월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5조원대 중후반으로까지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업계 최대 구매자인 엔비디아에 5세대 HBM 납품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납품이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고 파운드리 부문 적자와 낸드사업 부진 등이 겹쳤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사업부별 상세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