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조합원수 3만명대 아래로…내부 갈등 영향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 수가 3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는 등 노조 내부 상황이 불안정해지자 조합원들이 대거 탈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9944명이다. 지난해 7월 총파업 당시 3만명을 돌파했지만 1년 만에 다시 3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전삼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합원 수가 3만5000명에 달하는 등 단기간에 규모를 빠르게 늘려왔다. 하지만 지난 3월 평균 임금인상률 5.1%, 자사주 30주 전 직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2025년 임금 단체협약을 최종 체결한 이후, 노조 집행부가 일부 노조 간부(전임자) 대상의 임금인상률을 포함한 임금 단체협약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 간부들이 조합원들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을 적용 받았으면서 이를 처음부터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합원 반발이 거세지자 노조 집행부는 사과문을 내고 "전임자 처우 개선 사안으로 혼란을 드린 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지난 3월 3만7000명에서 불과 2개월 만에 7000명 정도 감소했다.

지난달 집행부 전원은 사퇴를 결정하고 전삼노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집행부가 사퇴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조합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없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3%를 차지하는 최대 노조로 대표 교섭 지위는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아울러 당초 9월 예정인 4기 신임 임원 선거를 이르면 7∼8월 중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