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서 감독으로 데뷔한 코치들, 지도자 성장의 무대가 되다[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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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이강주 코치와 고희진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단양 이보미 기자] 선수들에게만 뛸 기회가 주어진 것이 아니다. 프로팀 코치들도 감독 역할을 맡고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충북 단양에서는 2025 한국실업배구&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가 열리고 있다. 기존 실업 대회에 V-리그에 참가하는 남자부 7개 팀, 여자부 7개 팀이 총출동했다. 다만 프로팀에서는 그동안 V-리그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선수들 뿐만이 아니다. 여자부 7개 팀은 코치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자고 협의를 했고, 각 팀의 코치들이 사령탑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단양에서는 GS칼텍스 박우철 코치, IBK기업은행 여오현 코치, 정관장 이강주 코치, 페퍼저축은행 이용희 코치, 한국도로공사 김영래 코치, 현대건설 장영기 코치, 흥국생명 탄야마 요시아키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2일 양산시청과 첫 경기를 승리로 마친 이강주 코치는 “시즌 때 기회를 많이 못 받은 선수들에게는 경기가 있다는 것,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다. 소중한 기회라 생각하고 잘 준비를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며 대회 참가에 반가움을 표했다.

이강주 코치 역시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감독으로서의 준비를 해왔다. 그는 “못하면 안되지 않나. 그러면 자격이 없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다. 고희진 감독님은 부담 갖지 말고 늘 하던대로 하라고 하셧다”면서 “그동안 감독님 옆에서 지켜만 봤는데 감독의 자리도 힘든 자리다. 이를 알기에 시즌 때는 코치의 역할을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힘줘 말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이날 볼 리트리버를 자처했다. 그는 “팀 내에서 한 명이 맡아줘야 한다고 해서 내가 한다고 했다”면서 “이강주 코치가 차분하게 팀을 잘 이끌어줬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GS칼텍스 박우철 코치에게도 이영택 감독을 떠올리는 시간이었다. 박우철 코치는 “이영택 감독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운을 뗀 뒤, “대회를 준비하면서 부상 선수도 있어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잘 됐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 “감독 자리에 서 보니 역시 어깨가 무거웠다. 경기 중에 감독님을 바라보기도 했는데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다. 아마추어 배구에서는 감독 경험을 했지만, 그것도 10년 전이다.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그만큼 부담감, 책임감도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남자부도 코치들이 감독으로 데뷔를 했다. 지난 2일에도 한국전력의 감독석에는 강민웅 코치가 자리를 잡았다. 강민웅 코치는 “코치 자리에서 경기를 보는 것과는 달랐다. 내 표정과 제스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인지했다. 경기가 안 풀릴 때는 더 힘든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울러 “권영민 감독님은 늘 코치들에게도 공부를 많이 하라고 하신다.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면서 “경기 중에 연습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거나, 작전이 수행되지 않을 때 힘들었다. 감독님은 평소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며 감독 데뷔전에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지도자들도 성장할 기회가 필요하다. 이강주 코치의 말대로 하나의 장이 열리고, 기회를 얻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 올해 단양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선수와 코치 모두에게 성장의 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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