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저축은행, 1분기 실적 개선에도 한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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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부동산 관련 연체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울 전망이다 . / 시사위크
바로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부동산 관련 연체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울 전망이다 .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바로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전성 지표도 지난해부터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다만 부동산 관련 여신 연체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리스크 관리 부담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1분기 순이익 흑자전환 … 대손비용 부담 감소

올해 1분기 국내 저축은행 업계는 흑자 실적을 냈다. 올해 79개 저축은행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몇년 간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증가로 극심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올해 1분기 들어선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로저축은행도 1분기엔 충당금 부담이 줄면서 흑자 실적을 냈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바로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분기(-221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바로저축은행은 3월 말 기준 총자산 2조1,041억원 규모의 저축은행이다. 2021년까지는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해오다 2022년부터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62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대손비용 부담 증가와 대출 채권 처분 손실, 투자 관련 손익 저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부동산금융의 부실화 등으로 자산건전성도 크게 저하됐다. 지난해 말 기준 바로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은 2022년 말 3%에서 2023년 말 11%까지 오른 뒤 지난해 말엔 17%까지 치솟았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99%에 달했다. 

이에 지난 4월엔 신용등급까지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바로저축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을 ‘BBB(등급 전망 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 부동산 관련 여신 리스크 관리 숙제  

신용등급 강등 사유로는 △브릿지론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는 점 △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 △적자 시현에 따른 자본 감소로 레버리지 관리 부담이 커진 점 등이 제시됐다.  

다만 지난해 부실 PF를 정리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들어 건전성 지표는 전년보다는 개선세를 보였다. 3월 말 기준 바로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율은 11.49%로 전년 동기(17.97%) 대비 6.48%p(퍼센트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은 10.66%로 전년 1분기(15.42%)보다는 낮아졌다. 

그럼에도 건전성 관리의 부담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10%를 상회하는 연체율 수치가 높은 수준인데다 부동산 여신 관련 리스크 관리 부담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을 포함한 건설·부동산업 관련 여신의 연체율은 15.21%에 달한다. 전체 부동산업종 여신(6,292억원) 중 요주의 이하 여신 비중도 30%에 달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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