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천재 타자' 강백호(KT 위즈)가 후반기에 돌아올 예정이다. 강백호는 어떤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가야 할까.
강백호의 최고 약점은 수비 포지션이다.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 중 122경기를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포수로 19경기, 우익수로 3경기 그라운드를 밟았다.
2025 시즌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포수' 강백호를 선언했다. 2024시즌 포수 출전은 '즉흥'에 가까웠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포수 훈련은 받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캠프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고 구슬땀을 흘렸다. 주전 포수 장성우와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쓸 예정이었다.
예상보다 강백호의 포수 출전 횟수가 적었다. 강백호는 43경기 중 5번 포수로 출전했다. '포수' 선발 출전은 4회다.

그러다 부상을 당했다. 지난 5월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3루로 귀루하는 도중 우측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재활 기간은 8주로 예상됐다. 전반기 아웃.
KBO리그는 7월 12일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다. 강백호를 비롯해 황재균(햄스트링), 손동현(어깨)도 후반기 복귀 예정이다. 다만 강백호는 두 선수보다는 합류가 늦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포지션이다. KT는 어린 선수들의 대두와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층을 확충했다. 안현민이 부동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박세진을 내주고 데려온 이정훈도 쏠쏠한 타격력을 보인다. 멜 로하스 주니어도 2군에서 복귀한 뒤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배정대는 수비, 김민혁은 타격에 강점이 있다. 자리는 한정적인데 외야에 선수가 넘쳐난다.
2일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머리가 많이 아프다"면서도 "(강백호가) 안 좋을 때 쓸 수 있는 카드를 확인했다. 안 좋으면 이름이고 뭐고 바꾸겠다"고 했다.


'1루' 강백호 가능성은 없을까. 이강철 감독은 "(수비) 포지션을 시키긴 시켜야 되는데, 이건 좀 긴 이야기다. 애매하다"라고 밝혔다.
기존과 같이 지명타자와 포수로 출전하냐고 묻자 "구상도 안 되고 답이 안 나온다. (이)정훈이도 아깝고 (이)호연이도 아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루는 황재균이 출전할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1루는 (황재균) 마지막 모습이 좋았다. 3할을 치고 내려갔으니 (황)재균이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전했다.
일단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우선이다. 강백호다운 타격력을 선보인다면 없는 자리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방망이가 맞지 않는다면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강백호의 수비 위치는 '행복한' 고민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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