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전반기가 눈에 안 띄었다고? 순위표에만 없을 뿐이다…한화 WAR 3위, 그 저력에 기댈 시기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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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경기전 훈련에 나서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의 전반기가 눈에 안 띄었다고?

각종 개인성적 순위표만 보면 그렇다. 전반기에 80이닝을 소화하면서, 한화가 치른 83경기에 미달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표에서 류현진이란 이름을 보기 어렵다. 그러나 류현진은 충분히 제 몫을 했다.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1자책)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경기전 훈련에 나서고 있다./마이데일리

류현진은 전반기 15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가 6회로 많지 않긴 했다. 그래도 피안타율 0.265, WHIP 1.28로 준수했다. 탈삼진 70개에 사사구 22개로 볼삼비 역시 여전히 안정적이었다.

작년 성적보다 낫다. 12년만에 돌아온 2024시즌, 28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 피안타율 0.287이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BABIP는 작년 0.346서 올해 0.323, 피OPS는 작년 0.704서 올해 0.683, FIP는 2.87서 2.51로 각각 개선됐다. 컨택트 비율도 작년 81.7%서 올해 77.2%, 헛스윙 비율은 작년 18.3%서 올해 22.8%로 좋아졌다.

포심 평균구속은 작년 142.6km서 올해 143.5km로 좋아졌다. 주무기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 커브 구사비율은 작년과 흡사했다. 포심의 비중을 줄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서 커터, 커브의 구종가치가 향상됐다.

물론 작년은 1년 풀타임 기록이고, 올해는 전반기 기록이다. 후반기까지 치러봐야 작년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그러나 작년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과 기복에 시달리다 후반기에 확연히 살아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반기는 꾸준한 행보였다. 퀄리티스타트를 못해도 크게 무너진 경기가 드물었다.

전반기 막판 내전근 부상으로 잠시 쉬면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긴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다시 자연스럽게 규정이닝을 채울 전망이다. 더구나 스탯티즈 기준 WAR 2.52로 리그 32위, 한화에선 코디 폰세(5.69, 1위), 애런 와이스(3.47, 11위)에 이어 세 번째로 좋다. 여전히 리그 탑클래스 선수다.

김경문 감독은 더 이상 류현진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인상이 역력하다. 계약기간만 8년이이고, 38세로 내일모레 마흔이다. 아끼면서 가야 한다. 그러나 올해 한화에 후반기는 아주 중요하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대권까지 도전하는 여름 및 가을이다. 류현진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다. 폰세와 와이스, 원투펀치가 강력하지만, 이들이 매번 압도적 투구를 하는 건 쉽지 않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랜더스 경기. 한화가 4-2로 역전승 했다. 승리투수 류현진(왼쪽)이 김경문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으로서도 2006년 한국시리즈 이후 19년만에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등판에 도전하는 시즌이다. 후반기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전반기에도 충분히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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