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최민석이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상대편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도 최민석의 구위에 혀를 내둘렀다.
최민석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패(1승)를 당했다.
구속은 최고 148km/h, 평균 145km/h까지 나왔다. 87구를 던졌고, 싱커 43구 커터 22구 스위퍼 20구 슬라이더 1구 포심 1구를 구사했다.
패했지만 훌륭했다. 장타자가 즐비한 삼성의 타선을 단 5안타로 막았다. 강민호에게 내준 투런 홈런을 제외하면 실점이 없다. 피홈런도 스위퍼가 가운데 몰린 실투였다.
2025 신인 드래프트 투수 중 첫 번째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다. 이날 7이닝을 소화하며 한 경기 최다 이닝을 경신했다. 2025 신인 1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 역시 최민석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삼성을 상대로 기록했다. 지난 6월 18일 대구 삼성전 6이닝 2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도 삼성을 상대로 호투를 이어갔다. 삼성 상대 성적은 2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2.77이 됐다.


경기 전 조성환 감독대행은 "투수의 생소함이 제일 큰 장점인데 그게 희석이 됐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최민석도 한 번 상대한 타자들이 들어온다. 본인도 여러 가지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한 번 경험을 했다. 눈에 익힌 투수이기 때문에 그때보다는 좀 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조성환 대행이 옳았다. 최민석은 2회 피홈런을 제외하면 실점하지 않았다. 득점권 위기는 단 한 번에 불과했고, 이 역시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탈출했다.
시작은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1회 2사 1루에서 디아즈에게 1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1루 주자 김태훈은 3루를 찍었다. 이때 우익수 제이크 케이브의 송구가 빗나가 커트맨 김민석이 불안한 자세로 공을 잡았다. 김태훈이 홈을 노리려고 주춤한 순간, 김민석이 3루로 공을 뿌려 런다운을 만들었다. 김태훈은 결국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통한의 홈런을 맞았다. 2회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김영웅은 우익수 플라이로 정리. 2-2 카운트에서 강민호에게 스위퍼를 구사했는데, 이 공이 몸쪽으로 몰렸다. 강민호는 공을 때려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민석의 시즌 2호 피홈런.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최민석은 3~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7회 1사 이후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강민호에게 병살타를 끌어냈다.
삼성 수훈선수 강민호도 최민석을 칭찬했다. 강민호는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인 건 확실하다. 투심(싱커)의 무브먼트가 굉장히 좋다. 병살타를 칠 때도 직구(포심)를 생각하고 쳤는데, 방망이 밑에 맞았다. 공략하기 쉬운 투수는 아니다"라고 했다.
2006년생인 최민석은 2025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시즌 성적은 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03이 됐다. 졌지만 잘 싸웠다. 최민석의 다음 투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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