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그야말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한동희(상무 피닉스)가 올스타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유가 무엇일까.
KBO는 "7월 11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선수 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퓨처스 올스타전은 북부리그(한화, SSG, LG, 두산, 고양), 남부리그(상무, KT, 삼성, NC, 롯데, KIA) 대표로 각각 24명씩 총 4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번 퓨처스 올스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대호 후계자' 한동희의 이름이 빠졌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은 한동희는 2024시즌 중 상무에 입대, 지난해 42경기에 출전해 51안타 11홈런 38타점 35득점 타율 0.323 OPS 1.006으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는 한동희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한동희는 올해 퓨처스리그 타격지표를 모조리 갈아치울 기세다. 한동희는 지난달 11일 '친정' 롯데 퓨처스팀과 맞대결에서 시즌 20번째 아치를 쏘아올리며, 퓨처스리그지만 무려 7년 만의 20홈런 타자의 탄생을 알리는 등 59경기에서 102안타 21홈런 70타점 75득점 타율 0.425 OPS 1.259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현재 한동희는 남부·북부 리그를 통틀어 타율(0.425), 안타(102개), 홈런(21개), 타점(70점), 득점(75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홈런의 고지를 밟은 것은 한동희가 유일하며, 세 자릿수 안타를 뽑아낸 것도 한동희밖에 없다. 그리고 장타율(0.754)은 2위, 출루율(0.505)은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마저도 류현인(두산), 이재원(LG)와 함께 상무 내에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KBO는 1982년 원년부터 2군 제도를 운영했다. 그리고 1990년부터 본격 남부와 북부로 이뤄진 양대리그 제도를 도입했는데, 과거의 기록은 아직까지 모두 전산화되지 못했다. 때문에 퓨처스 기록은 2010년부터 제공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퓨처스에서의 기록은 '비공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전산화가 돼 있는 2010년부터만 놓고 본다면, 한동희는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한동희는 120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전제 하에 207안타 42.7홈런 142타점 152득점 페이스다. 이를 현실화 시키게 될 경우 한동희는 타율에서 김정혁(2011년 0.418), 최다 안타 최주환(2010년 151개), 홈런 문상철(2017년 36개), 타점 김재환(2010년)과 문상철(2017년 101점), 득점 최주환(2010년 104점)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기록을 모두 '한동희'로 바꿔낼 수 있다.
이렇게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동희가 퓨처스 올스타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는 무엇일까. KBO는 올 시즌 기준으로 입단 5년 차 이하인 2021년 이후 입단한 선수들에 한해 출전 자격을 제공하는 까닭이다. 때문에 2018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올해로 8년차, 퓨처스 올스타로 출전할 수가 없다. 이는 2018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보다 어린 선수들이 조명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한동희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건 분명 아쉬움이 따르는 대목이다. 하지만 올스타가 열리는 기간 동안의 휴식을 통해 이전보다 떨어진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과연 한동희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어떠한 성적을 남길까. 1군과 2군의 수준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토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동희가 돌아올 2026시즌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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